[위기의 韓농구⑤] 우리만 보는 우리만의 리그···떨어지는 KBL 대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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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L 제공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남자프로농구 팬들이 떠난다.
올 시즌부터 남자프로농구의 중계권을 확보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의 월간 활성 사용자(MAU)도 하락했고, 시청률도 떨어졌다.
지난 시즌에 비해 관중 수가 소폭 상승했으나 실질적인 관심이 늘어났다고 보긴 어렵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KBL TV’를 포함 10개 구단 채널 조회수도 떨어지고 있다.

19일 모바일 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프로야구 시즌이 끝난 11월 티빙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730만4594명으로 전월 대비 9.78% 감소했다.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흥행으로 10월 티빙 MAU는 역대 최고치인 809만6100명을 기록한 바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전국 가구 기준 시청률 조사에 따르면, 지난 4일까지 KBL의 평균 시청률은 0.057%로 나타났다.
지난 시즌 평균 시청률 0.123%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11월부터 이달 18일까지 KBL TV가 제작한 콘텐츠 중 조회수 2만이 넘는 건 단 3개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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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L 제공
올 시즌 전까진 KBL 최고 스타라 불린 허웅(KCC)이 있었다.
‘농구 대통령’ 허재의 장남인 허웅은 공중파 방송에 출연해 호감 이미지를 바탕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대중들을 농구 팬으로 만들었다.
KBL 올스타 선발 투표에서 3년 연속 최다 득표 영예를 누린 것이 대표적인 예다.
허웅 팬들은 허웅이 타 구단 콘텐츠에 3초라도 등장하면 쫓아가 영상을 시청하곤 했다.
덕분에 타 구단 유튜브 콘텐츠 조회수도 상승했다.

스타가 사라진다.
허웅은 오프시즌 개인사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오르며 질타를 받았다.
인기는 당연히 떨어졌고, 팬들은 경기장으로 향하던 발걸음을 끊었다.
허웅은 3년간 누린 KBL 올스타 투표 1위 자리도 내줬다.
5위로 밀렸다.
허웅-허훈(KT) 형제를 빼면 스타 플레이어가 없다.
현실적으로 올스타 1~3위를 차지한 유기상(LG), 변준형(정관장), 이정현(소노)은 ‘농구 팬들의 스타’일뿐이다.
범농구적인 스타라고 보기 어렵다.
현실이 그렇다.
스타 플레이어는 억지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미디어나 연맹이 아닌 대중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
그렇기에 ‘탄생’이라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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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L 제공
가만히 있을 순 없다.
계속해서 대중적인 콘텐츠에 노출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관희(DB)가 OTT 넷플릭스 ‘솔로지옥’에 출연했을 때 농구 팬들은 눈을 비비며 현실인가 의심을 하기도 했지만, 확실하게 이목을 끌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70만을 훌쩍 넘어섰고, 이관희를 보기 위해 한국을 찾는 외국팬도 있었다.
농구에 관심이 없던 한 일반인도 “솔로지옥을 보고 이관희 때문에 KBL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정현(삼성)과의 라이벌 스토리까지 찾아봤을 정도”라고 말할 정도였다.

KBL이 우리만의 리그가 되선 안된다.
좋은 경기력을 바탕으로 질 좋은 콘텐츠를 뽑아내더라도 결국 우리만 본다.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를 모아둔 국가대표 경기도 매진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하던 것만 계속한다고 놓친 대중성을 되찾을 순 없다.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
야구는 예능 ‘최강야구’로 인기를 더했고, 축구도 ‘슈팅스타’와 같은 프로그램을 생산해내고 있다.
더 많은 대중을 농구 팬으로 모시기 위해 더 힘 있는 콘텐츠에 선수들을 노출시켜야 한다.
‘예능계 거물’ 나영석 PD나 ‘MZ 대통령’ 이영지라도 찾아가야 하는 게 아닐까.

최서진 기자 [email protected]

KBL 시청률과 KBL을 중계하는 티빙의 월간 활성 사용자(MAU)가 하락하면서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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