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승강PO 2부 승자는 단 한 팀뿐…1+2 강등 제도가 민망하고 무색한 이유[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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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억지로, 인위적으로 고집하는데 정작 별 성과는 없다.
이 제도를 계속해야 하는 것일까.
올해에도 승강플레이오프를 통해 K리그1으로 승격하는 팀은 나오지 않았다.
충남 아산은 대구FC, 서울 이랜드는 전북 현대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근소한 차이였지만 체급차가 명확하게 보였다.
충남 아산은 세징야라는 K리그 최고의 스타에 무너졌고, 서울 이랜드는 잘 싸웠지만 리그에서 가장 많은 돈을 쓰는 ‘공룡’을 상대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비단 올해만의 일은 아니다.
지난 4년간 승강플레이오프를 통해 승격한 팀은 2022년의 대전하나시티즌이 유일하다.
2021년에는 강원FC가 대전을 상대로 승리해 잔류했다.
대전이 승격하던 해에는 수원 삼성이 FC안양을 잡고 강등을 피했다.
지난해에는 수원FC가 부산 아이파크, 강원이 김포FC를 이겨 잔류에 성공했다.
4년간 열린 7경기에서 1부 리그 팀이 떨어진 케이스는 2022년의 김천 상무뿐이다.
당시 김천은 주요 선수의 전역 후 팀을 꾸리는 데 어려움을 겪다 결국 강등됐다.
군팀 외 정상적으로 스쿼드를 꾸리는 팀 중에서는 2부 리그로 떨어진 사례가 아예 없다.
1+2 강등 제도가 민망하고 무색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22년부터 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최하위인 K리그1 12위는 다이렉트 강등하고 10~11위는 승강플레이오프로 향하는 시스템이다.
2부 리그 팀에 승격 기회를 제공하고 1부 리그에 긴장감을 불어넣어 흥미를 더하겠다는 취지에서 도입했다.
실제로 어느 정도 흥미를 유발하지만, 그 이상의 성과는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역효과가 많다.
1부 리그 팀들은 강등 공포에 시달리며 완성도 높은 축구를 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평준화 속 살 떨리는 승부를 하는데 마냥 공격 축구를 강요할 수 없는 일이다.
반대로 지지 않는 축구를 하기 위해 수비적으로 경기를 운영할 수밖에 없다.
이정효 감독의 광주FC처럼 ‘돌격 앞으로’를 외치는 케이스는 이상적인 ‘돌연변이’에 가까울 뿐이다.
이는 연맹이 유도하는 공격 축구를 방해하는 요인이 된다.
연맹은 지난 2016년부터 승점이 동률일 경우 득실차가 아닌 다득점으로 순위를 결정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리그, 대회에서는 득실차를 우선으로 한다.
공격에 무게를 두는 팀에게 유리함을 주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는데 1+2 제도 속 실천이 거의 불가능하다.
K리그1의 한 지도자는 “다득점을 생각하는 지도자는 아무도 없을 것”이라면서 “결국 승점이 중요하다.
마지막엔 다득점에 의해 순위가 갈리기도 하지만 시즌 전체로 봤을 때 경기 운영 방식을 바꾸는 요인이 되지는 않는다.
효과도 없고 1+2 강등 제도와 대치된다고 본다”라는 생각을 밝혔다.
2부 리그에 많은 기회를 주는 것도 의미 있지만 K리그의 브랜드 가치는 결국 최상위 리그인 1부가 좌우한다.
K리그1의 상품성을 고려하지 않고 흥미에만 몰두한 연맹의 방향성에 물음표를 제기할 수밖에 없다.
여러 부작용이 부각되고 있지만 연맹은 현 제도를 바꿀 생각이 없어 보인다.
2025시즌에도 1부 리그 팀들의 속앓이는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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