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연속 30득점’ 완벽히 韓 적응 마친 파즐리… 삼성화재 구세주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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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알리 파즐리가 강서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팀이 기대했던 모습, 완벽하게 코트에 수놓는다.

남자프로배구 삼성화재의 아시아쿼터 외인 알리 파즐리(등록명 파즐리·이란)의 손끝이 뜨겁디 뜨겁다.
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원정 맞대결에 출전해 홀로 32득점을 쓸어담으며 팀의 세트스코어 3-1(23-25 25-18 25-16 25-21) 완승을 이끌었다.

경기 전부터 그를 향한 관심이 뜨거웠다.
최근 경기력에 물이 올라있었기 때문. 지난달 26일 한국전력전에서 36점을 얻어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 경기를 빚더니, 29일 대한항공전에서도 32득점으로 분전하며 풀세트(2-3 패) 혈투 속 밝게 빛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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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알리 파즐리가 득점을 올리고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상승세가 그대로 장충에 건너왔다.
외인 블라니미르 그라즈다노프가 이날 단 한 세트 출전해 6득점에 그치며 계속된 컨디션 난조를 이어갔지만, 파즐리가 든든한 에이스 역할을 100% 수행했다.

팀 공격의 절반 가까이(점유율 45.10%) 책임지면서도 63.04%의 높은 공격성공률을 남겨 해결사로서 빛을 발했다.
2m의 우월한 신장과 경쾌한 점프에서 뿜어내는 후위 공격도 12개나 성공시켰다.
서브에이스도 2개를 빚었고, 블로킹도 1개를 얹었다.
세터 이호건과의 찰떡호흡 속에 미쳐 날뛴 파즐리다.

3경기 연속 30득점 이상으로 포효한다.
한국 적응이 완벽하게 이뤄진 모양새다.
지난 1라운드 6경기서는 89득점, 공격성공률 47.88% 등으로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2라운드에는 6경기 135득점, 공격성공률 56.68%로 크게 향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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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이 경기 중 선수들에게 지시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의 표정에 따뜻한 미소가 서린 배경이다.
사령탑은 “그로즈다노프가 자신감이나 투지가 많이 꺾여 있다.
이 와중에 파즐리가 책임감을 강하게 가져주고 있다.
절실함도 있고, 뭐든지 습득하려고 한다.
자신의 장점을 살리려고 하는 노력이 최근에 잘 맞아 떨어지고 있다”며 엄지를 치켜 세웠다.

이어 “외인 2명이 모두 잘해주면 금상첨화지만 그런 상황은 아니다.
국내 선수들이 신뢰할 수 있는 주 공격수 역할이 필요한데, 그게 파즐리다.
항상 겸손한 모습으로 연습에 임해준다.
선수들도 믿음을 보낸다.
좋은 영향을 미치는 중”이라며 “현재 우리 선수층에서 누구를 아낀다는 게 쉽지 않지만, 파즐리는 경기 외적으로 세이브할 수 있게 최대한 관리해서 끌고 가려 한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파즐리의 활약 속에 삼성화재는 시즌 3위에 등극했다.
5승7패로 승점 18을 찍어 6승5패, 승점 17에 머무른 우리카드를 끌어내렸다.
다가올 7일 대전 홈에서 다시 우리카드와 연전을 치러 3위권 안정화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 파즐리의 어깨에 많은 것이 달렸다.

장충=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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