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간 8147점’ 김정은은 이미 ‘레전드’…이제 모든 것이 ‘역사’다 [SS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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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한 분야에서 최정상의 자리를 지키는 일은 누구나 어렵다.
프로 세계라면 더욱 그렇다.
여자프로농구(WKBL) 레전드 김정은(37·하나은행)이 그 어려운 일을 하고 있다.
‘역사’를 썼다.

김정은은 2일 삼성생명전에서 8점을 올렸다.
이날 성적을 더해 개인 통산 8147점이 됐다.
정선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을 넘어 WKBL 역대 최다 득점 1위에 올라섰다.

경기 전까지 정선민 전 감독이 보유한 8140점에 딱 1점 부족했다.
한 골만 넣으면 신기록. 경기 시작 25초 만에 득점에 성공하며 8141점이 됐다.
이후 6점을 추가해 8147점까지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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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지난 2006 WKBL 신입선수 선발회 1라운드 1순위로 신세계에 지명됐다.
온양여고 시절 전국 최강으로 이끈 에이스. 프로에서도 활약은 계속됐다.

신세계에서 하나은행을 거쳐 우리은행에서 활약했다.
2023~2024시즌 다시 하나은행으로 돌아왔다.
그사이 꾸준히 시즌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쌓았다.
리바운드도 5개 전후로 계속 낚았다.

2006 겨울리그에서 프로에 데뷔했고, 2023~2024시즌까지 20번 리그를 소화했다.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만들지 못한 시즌이 딱 세 번이다.
올시즌도 평균 8.1점 7.5리바운드를 생산 중이다.
프로 19년차. 다음 달이면 20년차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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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011, 2011~2012, 2013~2014, 2014~2015시즌까지 4차례의 득점상을 수상했다.
단일리그 기준 최다 득점상 수상(4회)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최다 득점 1위로 올라섰다.
역대로 8000점 이상 만든 선수는 김정은과 정선민 전 감독뿐이다.
단순히 잘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오래 뛰기만 한다고 되는 기록도 아니다.
‘오랜 시간 최정상 자리에서’ 활약해야 가능하다.
김정은이 그렇다.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 선수다.
동시에 우여곡절도 많았다.
신세계 시절 이른바 ‘첼시 리 사건’으로 챔프전에 가고도 몰수패 처리되는 황당한 일도 겪었다.
팀 해체도 겪어봤다.
무릎 부상으로 선수생활이 끝날 뻔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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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역경을 넘겼다.
30대 후반임에도 실력은 여전히 최상급이다.
큰 언니로서 팀을 아우르는 힘도 확실하다.
후배들이 믿고 따른다.

이제 김정은이 올리는 모든 득점이 다 역사다.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김정은의 슛 하나하나에 눈과 귀가 쏠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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