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대 후반부터 V리그 대표 라이벌’ 대한항공-현대캐피탈, 2라운드 맞대결 관전 포인트는? 상대 왼쪽 측면을 먼저 허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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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출범한 프로배구에서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파트너로 가장 많이 만난 두 구단은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다.
프로배구 출범 전 슈퍼리그 시절부터 ‘숙명의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두 팀은 프로배구 출범 후에도 무려 7번이나 챔프전을 가졌다.
주로 프로배구 초창기였던 2005년 원년을 시작으로 2009~2010까지 6시즌 연속 맞붙었고, 2013~2014시즌까지 총 7번이다.
삼성화재가 5번, 현대캐피탈이 2번 우승 트로피를 가져갔다.
그렇다면 두 번째로 많이 성사된 매치업은? 총 네 번 맞붙은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이다.
두 팀은 2010년대 후반부터 V리그를 지배하며 삼성화재-현대캐피탈의 뒤를 잇는 새로운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두 팀은 2016~2017시즌 처음으로 챔프전에서 격돌했다.
결과는 현대캐피탈의 3승2패 승리. 이듬해에는 대한항공이 3승1패로 설욕했고, 2018~2019시즌엔 현대캐피탈이 3전 전승으로 다시 앞서나갔다.
2022~2023시즌에 네 번째 챔프전 매치업이 성사됐고, 그땐 대한항공이 3전 전승으로 균형을 맞췄다.
2024~2025시즌도 개막 전부터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챔피언 매치업을 전망하는 이들이 많았다.
남자부에서 가장 두꺼운 토종 선수층을 자랑하는 두 팀이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나란히 1,2순위를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특히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통합우승 4연패를 달성해 총 140개의 구슬 중 단 5개만을 추첨통에 넣고도 1순위 지명권을 얻는, 3.57%의 행운을 거머쥐었다.
대한항공의 선택은 삼성화재가 재계약을 포기한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쿠바)였다.
지난 시즌 4위로 구슬 20개만을 넣었던 현대캐피탈도 대한항공 못지않은 행운을 누리며 2순위 지명권을 얻었고, OK저축은행이 재계약을 포기한 레오(쿠바)를 지명했다.
대한항공은 요스바니가 단 2경기 만을 소화하고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지난 시즌 챔프전 ‘단기 알바’로 V리그에 입성했던 막심 지갈로프를 대체 외인으로 데려오면서 전력 공백을 최소화했다.
현대캐피탈은 2010년대 초반 삼성화재에서 뛰면서 자신들을 그토록 괴롭혔던 레오와 1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나 만났고, 찰떡 궁합을 과시하고 있다.
레오도 V리그 입성 후 처음으로 공격 비중이 40%를 넘지 않는 ‘행복배구’를 하고 있다.
2일 기준 2024~2025 V리그 남자부 1,2위를 달리고 있는 대한항공(승점 25, 8승3패), 현대캐피탈(승점 23, 8승2패)이 3일, 올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전장터는 대한항공의 홈인 인천 계양체육관이다.
1라운드 천안에서의 맞대결은 현대캐피탈의 3-2 승리였다.
3위 우리카드(승점 17, 6승5패)와 이미 멀찌감치 벗어나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두 팀의 맞대결인 만큼, 사실상 ‘승점 6’ 짜리 매치업이다.
현대캐피탈로선 3-0 혹은 3-1로 이겨 승점 3을 추가하면 1경기를 덜 치르고도 선두 자리를 탈환할 수 있다.
대한항공도 승점 3을 온전히 챙겨가면 현대캐피탈의 다음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선두 수성을 계속 할 수 있다.
요스바니의 부상 이탈 등으로 1라운드만 해도 3승3패로 주춤했던 대한항공은 막심이 합류한 2라운드부터는 5전 전승을 거뒀다.
3일 현대캐피탈만 이기면 2라운드 전승을 달성한다.
최근 분위기에선 대한항공이 더 낫다.
1라운드를 5승1패로 마치며 쾌조의 출발을 알린 현대캐피탈은 지난 23일 우리카드에 0-3 충격의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28일 OK저축은행을 3-1로 누르며 그 충격에서 벗어났지만, 아직 우리카드전 완패의 여파는 남아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항공에게 패한다면 그 충격파는 더 오래갈 수 있다.
두 팀의 키플레이어는 모두 왼쪽 측면이다.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의 가장 무서운 대포인 레오의 예봉을 꺾기 위해 레오에게 목적타 서브를 집중시킬 게 분명하다.
레오는 우리카드전에서 팀 전체 리시브(65개) 중 절반이 넘는 33개를 혼자 받아 올렸다.
그러면서도 45.45%의 수준급 리시브 효율을 보여줬지만, 레오도 사람이었다.
리시브 폭탄을 받다보니 공격 효율이 36.67%로 떨어졌다.
공격 성공률은 53.33%로 준수했지만, 상대 블로킹 벽에 막히거나 공격 범실이 나오면서 공격효율은 꽤 떨어졌다.
현대캐피탈로선 허수봉이나 박경민 등 레오와 함께 리시브 라인에 서는 선수들이 레오의 리시브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대캐피탈도 대한항공 공수의 중심인 정지석을 흔들어야만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
시즌 극초반 부상에서 다 회복되지 않아 리베로 유니폼을 입고 뛰기도 했던 정지석은 1라운드 후반부터 본 포지션인 아웃사이드 히터로 돌아왔다.
2라운드 들어 맹위를 떨치던 정지석은 가장 최근 경기인 지난 29일 삼성화재전에선 공격 성공률 42.86%에 그치며 3세트부턴 선발 자리를 곽승석에게 내줬다.
삼성화재가 1,2세트를 먼저 선취할 수 있었던 것도 정지석의 공격 흐름을 흐트려놨기에 가능했다.
정지석이 흔들리면 대한항공 전체적인 경기력이 흔들릴 수 있다.
과연 시즌 두 번째 라이벌 매치의 승자는 누가 될까. 상대의 왼쪽 측면을 먼저 허무는 쪽이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토토힐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프로배구 출범 전 슈퍼리그 시절부터 ‘숙명의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두 팀은 프로배구 출범 후에도 무려 7번이나 챔프전을 가졌다.
주로 프로배구 초창기였던 2005년 원년을 시작으로 2009~2010까지 6시즌 연속 맞붙었고, 2013~2014시즌까지 총 7번이다.
삼성화재가 5번, 현대캐피탈이 2번 우승 트로피를 가져갔다.
두 팀은 2010년대 후반부터 V리그를 지배하며 삼성화재-현대캐피탈의 뒤를 잇는 새로운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두 팀은 2016~2017시즌 처음으로 챔프전에서 격돌했다.
결과는 현대캐피탈의 3승2패 승리. 이듬해에는 대한항공이 3승1패로 설욕했고, 2018~2019시즌엔 현대캐피탈이 3전 전승으로 다시 앞서나갔다.
2022~2023시즌에 네 번째 챔프전 매치업이 성사됐고, 그땐 대한항공이 3전 전승으로 균형을 맞췄다.
남자부에서 가장 두꺼운 토종 선수층을 자랑하는 두 팀이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나란히 1,2순위를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특히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통합우승 4연패를 달성해 총 140개의 구슬 중 단 5개만을 추첨통에 넣고도 1순위 지명권을 얻는, 3.57%의 행운을 거머쥐었다.
대한항공의 선택은 삼성화재가 재계약을 포기한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쿠바)였다.
지난 시즌 4위로 구슬 20개만을 넣었던 현대캐피탈도 대한항공 못지않은 행운을 누리며 2순위 지명권을 얻었고, OK저축은행이 재계약을 포기한 레오(쿠바)를 지명했다.
현대캐피탈은 2010년대 초반 삼성화재에서 뛰면서 자신들을 그토록 괴롭혔던 레오와 1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나 만났고, 찰떡 궁합을 과시하고 있다.
레오도 V리그 입성 후 처음으로 공격 비중이 40%를 넘지 않는 ‘행복배구’를 하고 있다.
2일 기준 2024~2025 V리그 남자부 1,2위를 달리고 있는 대한항공(승점 25, 8승3패), 현대캐피탈(승점 23, 8승2패)이 3일, 올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전장터는 대한항공의 홈인 인천 계양체육관이다.
1라운드 천안에서의 맞대결은 현대캐피탈의 3-2 승리였다.
3위 우리카드(승점 17, 6승5패)와 이미 멀찌감치 벗어나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두 팀의 맞대결인 만큼, 사실상 ‘승점 6’ 짜리 매치업이다.
현대캐피탈로선 3-0 혹은 3-1로 이겨 승점 3을 추가하면 1경기를 덜 치르고도 선두 자리를 탈환할 수 있다.
대한항공도 승점 3을 온전히 챙겨가면 현대캐피탈의 다음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선두 수성을 계속 할 수 있다.
요스바니의 부상 이탈 등으로 1라운드만 해도 3승3패로 주춤했던 대한항공은 막심이 합류한 2라운드부터는 5전 전승을 거뒀다.
3일 현대캐피탈만 이기면 2라운드 전승을 달성한다.
최근 분위기에선 대한항공이 더 낫다.
1라운드를 5승1패로 마치며 쾌조의 출발을 알린 현대캐피탈은 지난 23일 우리카드에 0-3 충격의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28일 OK저축은행을 3-1로 누르며 그 충격에서 벗어났지만, 아직 우리카드전 완패의 여파는 남아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항공에게 패한다면 그 충격파는 더 오래갈 수 있다.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의 가장 무서운 대포인 레오의 예봉을 꺾기 위해 레오에게 목적타 서브를 집중시킬 게 분명하다.
레오는 우리카드전에서 팀 전체 리시브(65개) 중 절반이 넘는 33개를 혼자 받아 올렸다.
그러면서도 45.45%의 수준급 리시브 효율을 보여줬지만, 레오도 사람이었다.
리시브 폭탄을 받다보니 공격 효율이 36.67%로 떨어졌다.
공격 성공률은 53.33%로 준수했지만, 상대 블로킹 벽에 막히거나 공격 범실이 나오면서 공격효율은 꽤 떨어졌다.
현대캐피탈로선 허수봉이나 박경민 등 레오와 함께 리시브 라인에 서는 선수들이 레오의 리시브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시즌 극초반 부상에서 다 회복되지 않아 리베로 유니폼을 입고 뛰기도 했던 정지석은 1라운드 후반부터 본 포지션인 아웃사이드 히터로 돌아왔다.
2라운드 들어 맹위를 떨치던 정지석은 가장 최근 경기인 지난 29일 삼성화재전에선 공격 성공률 42.86%에 그치며 3세트부턴 선발 자리를 곽승석에게 내줬다.
삼성화재가 1,2세트를 먼저 선취할 수 있었던 것도 정지석의 공격 흐름을 흐트려놨기에 가능했다.
정지석이 흔들리면 대한항공 전체적인 경기력이 흔들릴 수 있다.
과연 시즌 두 번째 라이벌 매치의 승자는 누가 될까. 상대의 왼쪽 측면을 먼저 허무는 쪽이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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