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보고 꿈을 가졌으면 좋겠다" 어린 선수들 떠올린 MVP 조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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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윤정환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올 시즌 K리그1을 가장 빛낸 최고의 별에 우뚝 선 조현우(울산)는 “동기부여가 됐다”며 “축구를 하면서 잊지 못할 경험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 좋은 골키퍼가 더 나왔으면 좋겠다”며 “K리그 골키퍼를 국가대표팀에서도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바랐다.

조현우는 29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4 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했다.
감독 8표와 주장 7표, 미디어 75표를 받아 환산점수 63.36점으로 20.26점의 안데르손(수원FC)과 16.38의 양민혁(강원)에 넉넉하게 앞섰다.
조현우가 정규리그 MVP를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골키퍼가 K리그1 MVP에 선정된 건 2008년 수원 삼성 이운재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또한 2017년부터 8회 연속 K리그 베스트11을 수상하는 대기록을 썼다.
다음은 시상식을 마친 후 조현우와의 일문일답.

-수상 소감은?

믿기지 않는다.
내년에도 받지 말라는 법이 없다.
최선을 다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시상식 때 무대에 올라 눈시울을 붉혔다.
남모르게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다.

저는 어릴 적 늘 축구를 좋아했다.
힘든 환경 속에서도 축구를 바라보면서 아이였다.
어릴 때부터 늘 축구선수가 돼서 어린 친구들에게 꿈이 되고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오늘 제가 MVP를 받으면서 누군가의 꿈이 될 수 있어서 기쁘다.
누군가는 저를 보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구선수의 꿈을 가지길 바랐다.
앞으로도 저는 힘든 환경 속에서 축구하는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

-골키퍼에 대한 자부심이 있을 텐데

골키퍼가 관심받기 어려운 포지션이다.
K리그에는 정말 훌륭한 골키퍼가 많다.
저도 그런 기사를 보면서 알았는데 (골키퍼의 MVP 수상이) 정말 오래됐더라. 저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좋은 골키퍼가 더 나왔으면 좋겠다.

-시상식에서 상금을 어려운 친구들을 위해 쓰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용하고 싶은지.

와이프와도 얘기를 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열심히 축구하고 행복해하는 친구를 위해 기부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상을 받아 실천할 수 있게 돼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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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윤정환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MVP를 받고 싶다는 얘기를 시즌 중에도 했다.
막상 받으니 어떤가.

작년에도 받고 싶었다.
워낙 훌륭한 사람이 많기 때문에 저는 받을 수 없을 거라고 생했다.
올해 좋은 기회가 돼서 받게 됐고 기분이 남다르다.
무대 앞으로 나가니 머리가 하얘지더라. 이걸 받는 순간 이걸 또 (수상의 기분을) 느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동기부여가 됐다.
축구를 하면서 잊지 못할 경험이다.
와이프가 항상 제게 강한 메시지를 준다.
건방 떨지 말고 겸손하라고 말한다.
그게 힘이 된다.

-올 한해를 돌아보면 어떤지?

1월부터 바빴다.
경기 수도 많았고 정말 바쁜 한해였다.
보상을 받은 것 같아서 한편으로는 뿌듯하지만 저는 축구장에 갈 때가 제일 행복하다.
저를 보고 어린 친구들이 축구 선수의 꿈을 가졌으면 좋겠다.
여기서 절대 멈추지 않는 선수가 되겠다.

홍은동=김진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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