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중왕전 우승’ 시비옹테크, 세계 1위 탈환… 2년 연속 왕좌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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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 시비옹테크가 우승 트로피를 들고 1위를 뜻하는 기념 풍선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다시 여제의 자리를 되찾았다.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시즌 최종전에서 밝게 웃었다.
7일 멕시코 캉쿤에서 열린 WTA 파이널스(총상금 900만 달러) 여자 단식 결승에서 제시카 페굴라(5위·미국)를 2-0(6-1 6-0)으로 제압하며 생애 첫 WTA 파이널스 우승을 빚었다.
결승 매치업이 무색한 일방적인 경기였다.
1세트 게임 스코어 1-1 상황에서 무려 11게임을 연달아 따내 페굴라를 압도했다.
라운드 로빈 방식의 조별리그 3경기와 준결승·결승까지 총 5경기에서 모두 2-0 승리를 써내는 물오른 기량을 과시했다.
WTA 파이널스는 상위 랭커 8명이 출전해 조별리그를 펼친 후, 4강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린다.
시즌을 빛낸 실력자들이 총출동함에 따라 ‘왕중왕전’으로 불리는 대회다.
WTA 투어의 화려한 피날레를 알리는 대회기도 하다.
여기서 한 수 위 실력을 보여준 시비옹테크다.
5경기를 치르는 동안 상대에 내준 게임은 단 20개로, 역대 최소 게임을 내주고 트로피를 드는 명예로운 기록을 써냈다.
2012년 세리나 윌리엄스(미국)가 기록한 32게임을 넘어섰다.
이가 시비옹테크가 우승을 확정 짓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3번째 도전 만에 거둔 대회 첫 승이다.
처음 도전장을 내민 2021년은 조별 예선에 그쳤지만, 지난해 4강에 오르며 발전을 이뤘다.
이어 올해 우승으로 방점을 찍게 됐다.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를 끌어내리고 랭킹 1위를 탈환하는 데도 성공했다.
시비옹테크는 지난해 4월부터 9월 초까지 왕좌를 사수하다가, 올해 US오픈 종료 후 사발렌카에게 1위를 내줬다.
아쉬움을 씻고 2달 만에 자리를 되찾는다.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연말 세계 랭킹 1위가 확정됐다.
랭킹 산정은 최근 1년간 성적을 기준으로 이뤄진다.
연말 1위는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선수라는 뜻이 된다.
그는 올 시즌 프랑스 오픈에서 통산 4번째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획득한 것을 포함해 총 6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달 차이나오픈부터 시작된 연승 숫자는 ‘11’까지 늘면서 시즌 성적도 63승11패를 찍었다.
한편 WTA투어는 이 대회를 끝으로 올 시즌의 마침표를 찍었다.
대회는 다음 해 1월부터 재개된다.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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