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작으로 삼겠다” 트레이드만 두 번째… 두산 추재현, 다시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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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2024 곰들의 모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두산 외야수 추재현. 사진=김종원 기자
새로운 시작은 언제나 설레는 법이다.

프로야구 두산의 외야수 추재현이 다시 출발선 앞에 선다.
지난 22일 2대 3 트레이드를 통해 전 소속팀 롯데에서 외야수 김민석·추재현과 함께 두산으로 이적했다.
구단 관계자는 “빼어난 선구안이 장점으로 외야진 뎁스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추재현을 소개한 바 있다.

1999년생 좌투좌타 추재현은 2018년 드래프트 2차 3라운드 28순위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해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2년 뒤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에 합류했다.
1군 통산 144경기 타율 0.238(345타수 82안타) 5홈런 31타점을 기록했다.
퓨처스리그(2군)에서 증명할 것이 적은 편이다.
롯데, 상무(국군체육부대)에서 활약하면서 통산 403경기 타율 0.304(1358타수 413안타)를 기록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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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투수 출신으로 강한 어깨를 앞세워 코너 외야에서 저격수 역할도 십분 가능한 자원이다.
타격에서도 컨택 및 선구안 쪽 매력이 뚜렷하다.
1군에서 한 차례 강렬한 인상을 남긴 적이 있다.
바로 2021년이다.
그해 정규리그 95경기(타율 0.252)를 출전한 가운데 전반기에만 타율 0.288(139타수 40안타) 4홈런에 OPS(출루율+장타율)도 0.812를 마크하는 등 빼어난 모습을 남겼다.

그 기세를 재현하지 못한 채 유니폼을 바꿔입게 됐다.
어린 나이에 벌써 두 번째 트레이드, 그럼에도 스스로를 향한 ‘자부심’이 느껴졌다.

24일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2024 곰들의 모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추재현은 “두산이 나를 좋게 평가했고, 또 필요로 했기 때문에 데려왔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부분에서 자부심을 갖고 더 열심히 해서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
첫 번째 트레이드는 마냥 어렸다면, 지금은 군문제도 해결해서 내겐 더 좋은 계기가 될 듯싶다”고 밝혔다.

잠실 야구장을 홈으로 쓰고 있는 두산이기에 기분이 남다르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추재현은 경수초(성동구리틀)-건대부중-신일고를 졸업한 이다.
어린 시절 첫 야구장 관람은 물론이고, 가장 많이 온 곳 역시 잠실야구장인 까닭이다.
그는 “중·고등학생 때 이곳에 참 많이 왔는데, 두산이 정말 강할 때라서 더 기억에 남는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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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곰들의 모임’에 참석한 두산 외야수 김민석(사진 왼쪽부터), 추재현, 투수 최우인이 사진 촬영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상무 제대 후 예기치 못한 부상에 고개를 숙였다.
손등에 공을 맞았다.
짧은 시간이나마 잔여 시즌 1군 무대 활약을 꿈꿨기에 그 실망감을 이루 다 말할 수 없었다.
다행히 지금은 회복을 마친 상태, 추재현은 “몸 상태는 다 괜찮고, 모든 훈련을 소화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외쳤다.

기대되는 만남이 많다.
동갑내기인 곽빈, 김민규가 대표적이다.
특히 김민규의 경우 농담 섞인 조언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추재현은 “혹시나 팀 분위기가 어떤지 물어봤는데, (김)민규가 무서운 팀이 아니라고 긴장 풀라고 격려해 줘서 의지가 됐다”고 미소 지었다.
신일고 선배인 양석환도 먼저 다가가 학연을 통해 ‘신입’을 반겼다는 후문이다.

새 보금자리, 등번호는 36번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전 소속팀 롯데서 군입대 전 3시즌(2020∼2022년) 동안 썼던 번호다.
두산에서는 자의 반 타의 반이다.
추재현은 “선배들께서 36번 자리에 내 이름을 이미 써놓으셨더라. 한국야구 전설이신 이승엽 감독님을 상징하는 번호이기도 해서 마음이 간다.
배번 주인이 후배 임종성인데, 상의한 다음에 결정될 듯싶다”고 했다.

어느덧 두 번이나 팀을 옮겼다.
이제는 자리를 잡고자 한다.
추재현은 끝으로 “롯데 팬들께 많은 사랑을 받았고, 그 기억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다만, 프로 선수인 만큼 이젠 적으로 만난다.
두산에서 열심히 잘하겠다.
새 팀에서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두산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잠실=김종원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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