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이지만 황인범의 성장은 현재진행형, 홍명보호 이끄는 ‘코리안 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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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축구대표팀 ‘사령관’ 황인범(28·페예노르트)의 가장 큰 장점은 쉬지 않고 성장한다는 사실이다.

황인범은 1996년생으로 20대 후반을 보내고 있다.
선수로서 전성기에 접어드는 시점인데 황인범은 시간이 흐를수록 발전한 모습을 보인다.

지난 쿠웨이트전을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황인범은 14일 쿠웨이트와의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5차전 경기에 선발 출전해 뛰어난 활약으로 한국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압도적 활약이었다.
황인범은 전반 10분 정확하면서도 날카로운 크로스로 오세훈의 헤더골을 도왔다.
오른쪽 측면에서 수비수, 골키퍼가 처리할 수 없는 방향과 궤적으로 오세훈의 머리를 향해 완벽하게 겨냥했다.
9분 후에는 손흥민의 페널티킥 유도도 도왔다.
손흥민이 수비에 걸려 넘어지기 전 예리한 침투 패스로 쿠웨이트 수비진을 흔들었다.
후반 29분 배준호의 쐐기골도 황인범 발끝에서 시작됐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침투하는 배준호를 확인한 뒤 왼발로 정확하게 공간 패스를 연결해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날 황인범은 92.4%의 패스성공률을 기록했다.
상대 진영에서의 성공률도 87.9%로 높았다.
찬스 메이킹 3회로 플레이메이커로서 100% 역할을 해냈다.
황인범이 대표팀에 합류한 뒤 손에 꼽을 만큼 잘한 경기였다.
언론, 팬 사이에서는 프랑스의 전설 지네딘 지단과 황인범을 비교하기 시작했다.

황인범은 2015년 대전하나시티즌에서 데뷔했고, 미국메이저리그사커(밴쿠버 화이트캡스), 러시아(루빈 카잔), 그리스(올림피아코스), 세르비아(츠르베나 즈베즈다) 등 변두리 리그를 돌아다녔다.
실력을 키우기에 마냥 좋은 환경은 아니었지만, 황인범은 착실하게 성장했다.
그리고 마침내 이번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명문 페예노르트에 입단하며 유럽의 중심부로 들어갔다.
네덜란드 리그는 빅리그로 보긴 어려워도 경쟁력이 충분한 무대다.
특히 폐예노르트는 PSV에인트호번, 아약스 등과 함께 명문으로 꼽힌다.

네덜란드 입성 후에도 황인범은 꾸준히 경기력을 발전시키며 페예노르트에서도 인정받는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나이가 이제 있는 편이지만 빅리그 입성도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이 버티는 홍명보호에서 황인범은 그에 못지않은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지금처럼 성장을 멈추지 않는다면 황인범은 2년 후 월드컵 본선에서도 뛰어난 기량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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