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이 언급한 ‘전사’… 화끈한 블로킹으로 컴백한 박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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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 박상하. 사진=KOVO 제공

“긴장할 정신이 없었어요. 경기 시작하기 전에 감독님이 한 세트 하자고 얘기했는데, 이렇게 많이 뛸 줄 몰랐죠(웃음).”

미들블로커 박상하(KB손해보험)가 돌아오자마자 화끈한 블로킹으로 팀 승리에 공헌했다.

프로배구 남자부 KB손해보험은 1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도드람 V리그 한국전력과의 방문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1-25 25-23 25-23 25-19)로 이겼다.
시즌 2승(6패)째를 거둔 KB손해보험은 하위권 탈출에 시동을 걸었다.

이날 시즌 첫 경기를 치른 박상하가 큰 힘이 됐다.
박상하는 이날 블로킹 4개를 포함해 9득점(공격성공률 62.50%)을 기록했다.

블로킹 4개를 모두 3세트에 나왔다.
백미는 경기 후반이었다.
22-22에서 임성진의 퀵오픈과 오픈 공격을 연속으로 블로킹을 해내면서 24-22로 승기를 끌어왔다.
한국전력이 신영석의 속공으로 한 점을 따라오자 박상하는 속공으로 대갚음했다.
3세트를 따낸 KB손해보험은 4세트 기세를 몰아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뒤 박상하는 “동료들이 많이 도와줘서 그렇지 아직 부족하다”고 몸을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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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 박상하(맨 왼쪽)이 17일 한국전력전에서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마틴 블랑코 KB손해보험 감독대행은 “한국전력의 (세터) 야마토가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었다”며 “우리가 상대하기 위해 경험 많은 베테랑 미들블로커가 필요했다.
그래서 박상하를 이른 시간 안에 투입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상하를 “전사”라고 표현했다.

박상하는 이에 대해 “제가 외향적이고 파이팅을 많이 하려고 하고 선수를 독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상하는 올 시즌을 앞두고 KB손해보험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에서 뛴 뒤 계약이 종료됐고 중원 보강이 필요했던 KB손해보험이 박상하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는 “은퇴에 가까운 나이였고 고민도 했는데 KB손해보험과 얘기가 잘 됐다”며 “정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하루하루 하고 있다”고 했다.

쉬는 날 없이 6개월 동안 훈련했지만 정규리그 개막 직전 부상을 당하면서 팀 합류가 늦어졌다.

박상하는 “몸이 엄청 좋았고 올 시즌 정말 잘되겠다 싶었는데 연습경기에서 다쳤다”며 “오른 종아리에 손상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후배들이 많아서 선배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KB손해보험은 정규리그 개막 후 세터 황택의와 아웃사이드 히터 나경복이 전역하면서 돌아오고 아시아쿼터 맥스 스테이플즈(등록명 스테이플즈)까지 부상에서 돌아와 선발로 출전하면서 완전체로 꾸려졌다.

박상하는 “팀의 뎁스가 좋아지고 있다”며 “3, 4라운드가 되면 충분히 도움이 될 것 같다.
부상만 안 당한다면 멋진 결말을 써보지 않을까”라고 했다.
그는 “서브에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오늘 서브로 상대방을 흔들었을 때 기분이 좋더라. 저만 서브에서 변화를 준다면 (팀이) 잘할 것 같다.
따로 연습 많이 하고 있다”고 웃었다.

수원=김진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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