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50주년’에 우승 타이틀, 김기동 감독 “환희는 그때뿐, 과정의 경험·좋은 축구했기에 가까워져”[SS인터뷰①]

작성자 정보

  • 토토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3,956 조회
  • 0 추천
  • 0 비추천
  • 목록

본문

16993077187505.jpg

[스포츠서울 | 포항=박준범기자] “환희는 그때뿐인 것 같다.


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은 부임 ‘5년 차’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는 2019년 4월 최순호 감독의 뒤를 이어 포항 사령탑에 올랐다.
하위권에 머물던 포항을 단숨에 상위권으로 올렸고, 그해 4위로 시즌을 마쳤다.
이후에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준우승한 2021시즌을 제외하면 모두 상위권 성적을 냈다.
특히 2020시즌이 끝난 뒤에는 시상식에서 역대 최초로 3위 감독으로 ‘감독상’을 받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창단 50주년’을 맞은 포항은 올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리그에서는 울산 현대에 우승을 내줬지만,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전북 현대를 꺾고 2013년 이후 10년 만에 우승에 성공했다.
우승한 뒤 본지가 김 감독을 포항에서 다시 만났다.

김 감독은 우승 후에도 생각보다 기쁨을 표출하지 않았다.
선수들이 기쁨을 만끽할 때도 뒤에서 흐뭇한 미소로 바라보기만 했다.
“덤덤했다”는 게 김 감독의 이야기다.
김 감독은 “어떤 감독이든 우승을 한 번 해봐야 한다는 생각은 누구나 한다.
다만 우승이라는 게 그냥 오는 것은 아니다.
과정의 경험도 있어야 하고 좋은 축구를 보여줘야 (우승에) 가까워진다고 생각한다”라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16993077192706.jpg

16993077198551.jpg

김 감독이 부임한 후 포항은 ‘킹메이커’ 역할을 자처했다.
김 감독은 “3위, 2위를 계속하면서 우승 근처에 있었다.
우승하고 나서는 사실 하고 싶었던 것이지만 덤덤했다”라면서도 “경기장에서 (기쁨이) 100이었다면, 밖으로 나오면서 70으로 꺾였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났더니 감흥이 하나도 없다.
생각해 보니 선수 때도 우승한 그날만 좋았다.
감독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힘들 때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처럼 환희도 그때뿐인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김 감독은 시즌이 한창일 때는 유럽 축구를 보지 못한다.
전력 분석 때문이다.
그래도 현대 축구의 ‘트렌드’는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김 감독은 “축구의 추세나 흐름은 있다.
예전에는 수비하다가 역습했다면 지금은 빌드업이 시작이다.
일본의 경우도 기술이 좋은데 상당한 전방 압박을 펼친다”라며 “라인을 내려서서 기다리는 게 아니라 앞쪽에서부터 압박을 걸고 풀려고 시도하는 것이다.
나의 축구도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기술적인 부분 등 어떤 것이 필요할까를 찾는다”라고 설명했다.

포항은 K리그에서도 ‘빠른 템포’의 축구를 펼치는 팀 중 하나다.
기술뿐 아니라 체력적인 부분도 상당히 중요하고, 김 감독도 강조하는 부분이다.
3개 대회를 병행하면서도 포항 선수들이 쉽게 지치지 않는 이유다.
포항의 동계 훈련은 힘들기로 정평이 나 있기도 하다.
김 감독은 “데이터를 봐도 체력적인 부분은 우리가 나쁘지 않다.
또 75분 이후에 넣은 골이 엄청 많다”라며 “그렇다고 선수들에게 무턱대고 뛰라고 하지는 않는다.
현대 축구의 트렌드를 데이터로 보여준다.
뛰지 못하며 안 된다.
일본 J리그를 보여줄 때는 ‘우리가 못할 것이 있나’라고 말하기도 한다”라고 웃었다.

16993077202806.jpg

김 감독은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라는 문구에 동의하지 않는다.
김 감독은 “기본적으로 체력이 안 되면 수비도 공격도 안 된다.
결국 체력이 돼야 한다.
그래야 계속해서 빠른 템포의 축구를 준비할 수 있다”라며 “가장 재밌는 게 ‘싸움 구경’이지 않나. 경기장에서 기술적으로 체력적으로 상대와 싸워야 한다.
몸싸움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또 몸싸움하다가도 기술적으로 빠져나가고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재미가 있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포항 구단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포항은 K리그1에서 투자를 많이 하는 팀이 아니다.
지난시즌 연봉 순위가 12개 구단 중 10위에 불과했다.
이적시장에서는 자유계약(FA) 선수를 주로 영입하고 유스 선수들을 계속해서 키워내고 있다.
김 감독은 “2013년 이후로 투자가 거의 이뤄지지 못했다.
앞으로도 많은 투자가 있을 것이라는 걸 자신하지 못한다.
유스를 키워내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부활시켜 조화를 이루는 것이 먼저”라며 “다만 유스도 지금 보면 전북, 수원 삼성, FC서울, 울산 현대도 많은 투자한다.
포항도 유스에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쉬운 일은 아니다.
굉장히 어려운 문제”라고 힘줘 말했다.

[email protected]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스포츠서울(www.sportsseoul.com)에 있으며, 토토힐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관련자료

  • 서명
    토토힐 운영자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26,309 / 1568 페이지
  • [포토]정우성, 시구하러 나왔습니다!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11.08 조회 6003 추천 0 비추천 0

    배우 정우성이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 앞서 시구를 하기 전 관중석을 향해 인사…

  • [포토]정우성, 한국시리즈 2차전 시구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11.08 조회 8671 추천 0 비추천 0

    배우 정우성이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 앞서 시구를 하고 있다. 2023. 11…

  • [포토]힘차게 시구하는 정우성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11.08 조회 9048 추천 0 비추천 0

    배우 정우성이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 앞서 시구를 하고 있다. 2023. 11…

  • [포토]손인사 건네는 정우성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11.08 조회 9228 추천 0 비추천 0

    배우 정우성이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 앞서 시구를 한 뒤 관중석을 향해 인사를…

  • [포토]정우성, 시구 잘 마쳤어요!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11.08 조회 5603 추천 0 비추천 0

    배우 정우성이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 앞서 시구를 한 뒤 관중석을 향해 인사를…

  • [포토] 정우성 '스윗한 손인사'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11.08 조회 5638 추천 0 비추천 0

    배우 정우성이 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KT의 2023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시구를 위해 마운드로 향하며 관중에 인사를 하고 있다. 20…

  • [포토] 정우성 '관중에 깍듯한 인사'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11.08 조회 4241 추천 0 비추천 0

    배우 정우성이 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KT의 2023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시구를 하고 있다. 2023. 11. 8.잠실 | 최승섭기자…

  • [포토] 정우성 '시구하러 왔어요'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11.08 조회 3540 추천 0 비추천 0

    배우 정우성이 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KT의 2023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시구를 하고 있다. 2023. 11. 8.잠실 | 최승섭기자…

  • [포토] 장성우 '오늘은 내가 해냈어'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11.08 조회 3206 추천 0 비추천 0

    KT 장성우가 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2023 한국시리즈 2차전 1회초 1사만루 2타점 2루타를 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

  • 우승후보 꼽히는 국민 김완수 감독 “인천에서 좋지 않은…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11.08 조회 3467 추천 0 비추천 0

    [스포츠서울 | 인천=이웅희기자] 우승후보 국민은행이 신한은행과 시즌 첫 경기를 치른다.국민은행 김완수 감독은 8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리는 우…

  • 최강 국민 만나는 신한 구나단 감독 “1위 센터 박지수…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11.08 조회 3520 추천 0 비추천 0

    [스포츠서울 | 인천=이웅희기자] 신한은행이 우승후보 국민은행과 홈 개막전을 치른다.신한은행 구나단 감독이 8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리는 우리은…

  • 1라운드 돌아본 김호철 감독 “생각보다 저조해, 세터-…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11.08 조회 3047 추천 0 비추천 0

    [스포츠서울 | 화성=정다워기자]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이 세터와 공격수가 호흡을 맞추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고 했다.기업은행과 흥…

  • 허구연, KBO 3년 더 이끈다… 만장일치로 총재 후보…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11.08 조회 4718 추천 0 비추천 0

    7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 경기, 허구연 KBO 총재가 경기를 …

  • [이동훈의 투어웨이] '남자 골프 백년대계 구축'…KP…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11.08 조회 4372 추천 0 비추천 0

    한 KPGA 대의원이 선거관리위원회가 지켜보는 가운데 회장 선거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고 있다. [사진=KPGA]1968년 설립한 한국프로골프협…

  • 'kt vs LG 한국시리즈 2차전' 시작은 정우성과 …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11.08 조회 5649 추천 0 비추천 0

    kt wiz와 LG 트윈스의 한국시리즈 2차전은 배우 정우성의 시구로 시작된다. 지난해 8월 5일 배우 정우성이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

  • 보증업체
  • 이벤트
  • 꽁머니교환
  • 로그인
토토힐 이벤트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