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공략해서 내려야” vs “조금씩 점수 뽑아서 놔둬야” LG·KT 정반대 선발 공략법 누가 통할까[KS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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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김민규기자]“KT 선발 빨리 공략해 내리겠다” vs “조금씩 점수 내서 LG 선발 길게 끌고 가겠다”
한국시리즈(KS)에서 만나는 LG와 KT의 상반된 선발 공략법이 관심이 쏠린다.
LG는 KT의 강한 선발진에 무게를 두고 빠르게 선발투수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반면, KT는 LG의 선발은 상대적으로 약한데 비해 불펜진이 강하기 때문에 조금씩 점수를 뽑아서 LG 선발투수가 오래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LG 염경엽 감독과 KT 이강철 감독은 KS 선발 공략법에 대해 설명했다.
염경엽 감독은 승리 전략으로 ‘KT 선발진 빨리 무너뜨리기’를 내세웠다.
그는 “KT의 선발을 얼마나 빨리 무너뜨리느냐가 우리가 KS에서 승리하는 키포인트다”며 “KT는 올시즌 어려움도 겪었지만 이강철 감독님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선발진이 완전체를 갖췄다.
선발의 힘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며 여기까지 올라왔다.
그게 가장 큰 강점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KS에서도 우리 타자들이 KT 선발을 얼마나 공략할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선 이강철 감독은 정반대의 승리전략을 내놨다.
LG 불펜진이 선발진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하기 때문에 선발진을 천천히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감독은 “LG 선발진은 우리 팀에 비해 약할 수 있지만 구원투수가 7~8명이 되기 때문에 경계된다”며 “LG 선발투수에 조금씩 점수를 뽑으면서 최대한 길게 경기를 끌고 갈 수 있도록 해 구원투수가 빨리 나오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 전략이다(웃음)”고 미소를 지었다.
실제로 올시즌 두 팀의 선발·구원투수들의 평균자책점(ERA) 수치에서 이러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LG 선발투수들의 ERA는 3.92로 10개 구단 중 5위며, KT 선발투수들의 ERA는 3.87로 근소하게 앞서 4위에 올랐다.
반면, LG 구원투수들의 ERA는 3.43으로 전체 구단 중 압도적 1위로 최고의 방어율을 자랑한다.
KT 구원투수들은 ERA 4.07로 4위다.
KS 1차전은 LG 케이시 켈리(34)와 KT 고영표(32)가 선발 등판해 맞붙는다.
켈리는 올시즌 30경기 178.2이닝 던지며 10승7패 ERA 3.83을 기록했다.
KT전에는 4경기에 나서 1승1패 ERA 3.96으로 비교적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KT 선발 고영표는 28경기 174.2이닝을 소화하며 12승7패 ERA 2.78을 기록했지만 LG전 4경기(선발 3경기)에 등판해 ERA 7.36으로 부진했다.
다만, 지난 2일 NC와 플레이오프(PO) 3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포스트시즌 탈락 위기의 KT를 구했다.
KT의 ‘패·패·승·승·승’ PO 역스윕의 발판을 마련한 것.
‘KS 우승’이란 같은 곳을 바라보지만 속내는 다르다.
6일 열리는 KS 1차전에서 과연 상반된 선발 공략법 중 누가 먼저 웃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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