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은 냉혹한 현실, 1년 차에 못 벗어나면 2부 붙박이 될 수도…인천을 향한 경고[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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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2부 리그는 ‘야생’이다.
빨리 탈출하지 못하면 붙박이가 될 위험이 크다.

K리그 시도민구단 중 유일하게 2부 리그 경험이 없던 인천 유나이티드는 구단 역사상 첫 강등을 경험하게 됐다.
2025년의 인천은 K리그2 소속이다.

강등은 현실이다.
인천은 당장 강등 후폭풍을 경험해야 한다.
누구든 피해갈 수 없는 관문이다.
당연한 수순이지만 예산은 삭감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수원 삼성 정도의 팬덤을 유지하지 않는 이상 수입은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시에서 나오는 예산도 대폭 줄어드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보통 다른 구단은 강등 후 주요 책임자들이 짐을 쌌다.
인천 수장 전달수 대표이사도 사의를 표명했다.
최영근 감독은 거취에 관해 확실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전 대표는 정치색과 관계없이 묵묵하게 자신의 소임을 다해 내외부에서 호평받은 인물이다.
인천 팬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2년 전 전 대표가 팀을 떠나겠다고 선언하자 팬이 나서 만류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전 대표가 오기 전까지만 해도 인천은 지역 내 여러 이해관계로 인해 골머리를 앓았던 팀이다.
인천을 잘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던 전 대표가 사라질 경우 앞으로 팀에 발생할 여러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2부 리그로 팀이 떨어진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수습할 대표이사가 오지 않는다면, 팀은 더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

여기에 주요 선수들이 빠져나가며 스쿼드의 수준이 낮아지면 전력은 하락한다.
갈수록 평준화가 심화해 치열해지는 2부 리그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운 구조로 갈 수 있다.

강등의 대가는 쓰다.
언제 다시 승격할지 모른다.
전남 드래곤즈는 2018년 강등된 후 2부 리그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부산 아이파크도 2020년 K리그2로 떨어진 뒤 승격에 매번 실패했다.
성남FC도 다르지 않다.
지난해 강등팀 수원 삼성 역시 6위로 2부 리그에서의 첫 시즌을 마감했다.
하나 같이 나름대로 프로축구에서 한 획을 그은 팀들이다.
이 팀들이 2025년이 온다 해서 승격한다는 보장은 없다.

빠른 승격을 위한 방안은 크게 두 가지가 존재한다.
예산을 줄이지 않고 적극적으로 지출해 강력한 전력을 구축하는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정말 뛰어난 감독을 선임해 승격을 노리면 된다.

2019년 강등했던 제주 유나이티드는 예산 규모를 유지했고, 2회 승격 경험이 있던 남기일 감독을 영입해 한 시즌 만에 1부 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예산은 적었지만 광주FC는 2021년 강등 후 지금은 K리그의 ‘핫가이’로 도약한 이정효 감독을 선임해 K리그1으로 돌아왔다.

생존 DNA는 사라졌고, 인천은 이제 2부 리그에서 제로 베이스 상태로 시작해야 한다.
이대로 더 바닥으로 추락할 것인지, 빠르게 1부 무대로 돌아와 화려하게 비상할지는 인천의 행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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