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 에이스만 5명… 벌떼 불펜, 韓야구 ‘버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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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대만과 ‘프리미어12’ 첫 경기
류중일호, 20대 수혈 세대교체했지만
핵심 거포·선발 잇단 낙마에 계투 보강
선발 5이닝 소화·나머지 막는 봉쇄 전략
구원왕 정해영·강견 이영하 등 ‘믿을맨’
타선 주축엔 김도영… 해외 매체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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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야구 랭킹 상위 12개국이 자존심을 걸고 4년마다 맞대결을 펼치는 2024 프리미어12에 출전하는 ‘류중일호’가 13일부터 우승을 향한 진군을 시작한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3일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리는 2024 WBSC 프리미어12 1라운드 조별리그 B조 첫 경기로 대만과의 맞대결을 펼친다.
멕시코, 미국, 베네수엘라, 네덜란드, 파나마, 푸에르토리코가 속한 A조의 조별리그 경기는 지난 10일부터 멕시코에서 시작했다.

한국과 대만을 비롯해 일본, 쿠바, 도미니카공화국, 호주가 속한 B조는 13일부터 18일까지 조별리그를 치른다.
이번 2024 프리미어12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랭킹 1~12위에 오른 12개국이 나선다.
A, B조에 속한 6개국이 각각 한 차례씩 만나는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상위 2개 팀이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슈퍼라운드에 진출한다.
슈퍼라운드에서 4개국은 다시 풀리그를 치러 1, 2위 팀이 결승에 진출하고, 3, 4위 팀이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2015년 초대 대회는 한국이 미국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고, 2019년 2회 대회는 일본이 결승에서 한국을 누르고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한국은 9년 만에 트로피 탈환에 도전한다.

한국 대표팀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충격의 본선 1라운드 탈락을 경험한 뒤 대표팀 운영 기조를 세대교체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번에도 20대 위주의 젊은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렸으나 최상의 전력은 아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인 문동주, 노시환(이상 한화), 원태인(삼성)과 올해 KBO리그에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구자욱(삼성)이 부상으로 낙마했다.
여기에 강백호(KT), 김혜성(키움), 박세웅(롯데) 등은 기초 군사훈련에 참가하느라 엔트리에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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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진은 곽빈, 최승용(이상 두산), 고영표(KT), 임찬규(LG)로 구성한다.
성패를 좌우할 첫 경기 대만전에는 시속 150㎞를 훌쩍 넘기는 공을 던질 수 있는 ‘파이어볼러’ 곽빈이나 직구 최고 구속은 130㎞ 중반대에 불과하지만, 주무기 체인지업과 칼날 제구력이 돋보이는 고영표 중 한 명이 등판할 것이 유력해 보인다.

주축 선수들이 이탈한 선발진은 그 면면이 다소 아쉽다는 평가지만, 불펜진은 류중일호의 가장 큰 장점이다.
투수 14명 중 불펜투수가 10명이다.
올 시즌 KBO리그 세이브왕 정해영(KIA)을 비롯해 유영찬(LG), 김택연(두산), 박영현(KT), 조병현(SSG)까지 5개팀 마무리 투수들이 불펜에서 대기한다.
WBSC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대표팀에는 현시점 5명의 마무리 투수가 있다”고 강조했을 정도로 불펜진의 깊이는 자신이 있다.
여기에 이영하(두산), 곽도규, 최지민(이상 KIA), 김서현(한화)도 150㎞ 이상의 돌직구를 던질 수 있고, 소형준(KT)은 변화무쌍한 투심패스트볼로 불펜진의 깊이를 더한다.
선발 투수들이 5이닝만 버텨주면 나머지 4이닝은 벌떼 마운드를 가동해 ‘지키는 야구’로 상대 타선을 봉쇄한다는 전략이다.

타선의 중심은 올 시즌 KBO리그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38홈런-40도루를 기록하는 등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사실상 예약한 김도영(KIA)이다.
해외 언론들도 김도영을 주목하고 있다.
홈페이지 MLB닷컴은 최근 ‘프리미어12에서 지켜봐야 할 선수 8인’ 중 한 명으로 김도영을 꼽으며 “정교함과 장타력을 겸비한 3루수 김도영은 한국과 맞서는 모든 투수를 두렵게 할 타자”라고 평가했다.
WBSC 홈페이지도 김도영을 ‘천재 3루수’라고 표현했다.

다만 노시환이 지켜주던 4번 타자 자리를 두고 류 감독은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10일 대만 프로야구팀 웨이취안 드래곤스와 마지막 연습경기에서는 문보경(LG)을 4번 타자로 기용했다.
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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