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FA‘ 장현식에게 4년 52억원 풀 보장한 LG, 이제 협상 시작하는 ‘집토끼’ 최원태...엄상백급 계약의 ‘반전’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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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토끼’와는 아직 협상 테이블을 한 번도 차리지도 않았는데, 외부 자유계약선수(FA)부터 만나 4년 52억원의 거액을 주고 영입했다.
그것도 옵션 하나 없는 전부 보장액이다.
이는 곧 집토끼 단속이 그리 급하지 않았고, 외부 FA 영입에는 그만큼 절실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부 FA인 선발투수 최원태보다 외부 FA인 불펜투수 장현식과의 계약을 마무리 지은 LG 얘기다.
이제 LG의 행보는 어떻게 될지에 야구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LG는 1994년 이후 무려 29년 만에 정규리그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모조리 집어삼키는 통합우승의 쾌거를 달성했다.
통합우승의 원동력 중 하나는 강력한 불펜이었다.
마무리 고우석을 필두로 다양한 유형의 투수를 보유한 LG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3.43으로 10개 구단 전체 1위였다.
불펜진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역시 10.67(스탯티즈 기준)로 1위였다.
그러나 올 시즌 LG 불펜진은 더 이상 비교우위를 점할 수 없는 무기가 됐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5.17로 6위에 불과했고, WAR은 3.18로 9위까지 떨어졌다.
마무리 고우석이 미국에 진출한 데다 이정용의 상무 입대, 함덕주의 부상 등으로 기존 선수들은 기복이 심했다.
한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보여준 선수는 마무리 유영찬과 셋업맨 김진성 정도가 전부였다.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고 했듯,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으로 정규리그 3위에 오른 LG는 포스트시즌에서 불펜진의 구멍을 또 한 번 절실하게 느껴야했다.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전천후 마당쇠로 변신시키고, 선발자원 손주영을 불펜 알바를 시키는 고육책을 써야만 했다.
이길 수 있는 카드를 총동원해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준플레이오프 무대는 통과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선 1승3패로 패퇴하고 말았다.
이런 팀 상황은 LG가 내부 FA이자 선발 자원인 최원태보다는 KIA의 핵심 불펜으로 뛰며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탠 장현식을 먼저 품에 안는 것을 선택한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LG는 지난 11일 KIA에서 생애 첫 FA 자격을 얻은 장현식과 계약을 맺었다.
조건은 계약금 16억원, 연봉 36억원으로 총액 52억원. FA 계약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옵션이나 인센티브가 없는 풀 보장계약이다.
이번 FA시장에서 장현식과 김원중이 불펜 최대어 빅2로 꼽혔다.
총액은 54억원에 계약한 김원중이 더 높지만, 김원중은 보장금액 44억원에 인센티브가 10억원이다.
52억원을 풀로 보장받은 장현식의 조건이 더 좋다는 평가도 나온다.
두 선수의 실적을 비교하면 김원중의 압도적 우위다.
김원중은 통산 132세이브를 거둔 롯데 마무리, 장현식은 마무리가 아닌 필승조에서 뛰며 통산 94홀드를 기록한 불펜투수다.
롯데가 아닌 다른 팀으로 옮겼다면 김원중이 더 좋은 조건을 받아낼 수 있었겠지만, 김원중은 롯데와의 ‘동행’을 선택했다.
김원중이 원 소속팀에서 먼저 눌러앉으면서 장현식이 반대급부로 이득을 봤다.
영입 시 불펜 무게감을 올릴 수 있는 최대어가 장현식만 남으면서 가치가 폭등했다.
장현식의 원 소속팀인 KIA는 물론 지방구단도 장현식에게 영입 제안을 넣었지만, 옵션 없이 협상 초반부터 50억원대의 계약을 제시한 LG가 영입전의 승자가 됐다.
이제 관심은 장현식 영입을 통해 불펜 보강에 성공한 LG가 내부 FA 최원태를 눌러앉히느냐에 쏠린다.
상황은 최원태에게 불리하다.
LG가 올해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제) 상한선을 넘길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장현식에게도 연평균 13억원의 거액을 안겨야 하는 상황이라 최원태에게 대형 계약을 안기면 2025년 샐러리캡도 초과할 수 있어 대형계약을 제시할 가능성은 더욱 작아졌다는 분석이다.
이번 FA 시장의 유이한 선발자원 중 하나였던 사이드암 엄상백이 한화와 4년 총액 78억원의 ‘대박’을 터뜨렸다.
1996년생의 엄상백과 1997년 1월생인 최원태는 나란히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을 받은 동기생이다.
커리어 초반부터 선발투수로 활약한 최원태가 엄상백에 비해 그간 선발투수로 보여준 성적은 우위에 있다.
이는 곧 최원태도 엄상백에 준하는, 혹은 그 이상의 계약을 바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LG에겐 최원태에게 엄상백급의 계약을 안길 여력이 없어 보인다.
LG가 아닌 다른 팀이 최원태에게 엄상백급의 거액 계약을 준비하고 있다는 움직임도 감지되지도 않는 상황이다.
아울러 LG의 상황을 보면 최원태가 그리 급하지 않다.
내년 시즌 선발진에 토종 선발은 임찬규와 손주영이라는 확실한 카드가 있다.
외국인 선발 둘에 임찬규, 손주영까지 4선발이 확실한 LG로선 5선발 슬롯에 샐러리캡을 초과하면서까지 거액을 베팅할 여력은 없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LG 입장에선 최원태가 가을야구 마운드에만 서면 부진에 빠지는 것도 고려할 법하다.
게다가 임찬규는 지난 겨울 4년 총액 50억원의 FA 계약을 맺었는데, 보장금액은 26억원(계약금 6억, 연봉 20억), 옵션이 24억원에 달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런 상황에서 최원태에게 임찬규보다 더 큰 계약을 안길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
과연 LG의 장현식 영입은 최원태에게 어떤 ‘나비효과’가 될까. 대어급 FA들이 예상보다 이르게 줄줄이 계약을 맺은 이번 FA 시장의 최대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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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옵션 하나 없는 전부 보장액이다.
이는 곧 집토끼 단속이 그리 급하지 않았고, 외부 FA 영입에는 그만큼 절실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부 FA인 선발투수 최원태보다 외부 FA인 불펜투수 장현식과의 계약을 마무리 지은 LG 얘기다.
이제 LG의 행보는 어떻게 될지에 야구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통합우승의 원동력 중 하나는 강력한 불펜이었다.
마무리 고우석을 필두로 다양한 유형의 투수를 보유한 LG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3.43으로 10개 구단 전체 1위였다.
불펜진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역시 10.67(스탯티즈 기준)로 1위였다.
그러나 올 시즌 LG 불펜진은 더 이상 비교우위를 점할 수 없는 무기가 됐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5.17로 6위에 불과했고, WAR은 3.18로 9위까지 떨어졌다.
마무리 고우석이 미국에 진출한 데다 이정용의 상무 입대, 함덕주의 부상 등으로 기존 선수들은 기복이 심했다.
한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보여준 선수는 마무리 유영찬과 셋업맨 김진성 정도가 전부였다.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고 했듯,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으로 정규리그 3위에 오른 LG는 포스트시즌에서 불펜진의 구멍을 또 한 번 절실하게 느껴야했다.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전천후 마당쇠로 변신시키고, 선발자원 손주영을 불펜 알바를 시키는 고육책을 써야만 했다.
이길 수 있는 카드를 총동원해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준플레이오프 무대는 통과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선 1승3패로 패퇴하고 말았다.
이런 팀 상황은 LG가 내부 FA이자 선발 자원인 최원태보다는 KIA의 핵심 불펜으로 뛰며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탠 장현식을 먼저 품에 안는 것을 선택한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LG는 지난 11일 KIA에서 생애 첫 FA 자격을 얻은 장현식과 계약을 맺었다.
조건은 계약금 16억원, 연봉 36억원으로 총액 52억원. FA 계약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옵션이나 인센티브가 없는 풀 보장계약이다.
총액은 54억원에 계약한 김원중이 더 높지만, 김원중은 보장금액 44억원에 인센티브가 10억원이다.
52억원을 풀로 보장받은 장현식의 조건이 더 좋다는 평가도 나온다.
두 선수의 실적을 비교하면 김원중의 압도적 우위다.
김원중은 통산 132세이브를 거둔 롯데 마무리, 장현식은 마무리가 아닌 필승조에서 뛰며 통산 94홀드를 기록한 불펜투수다.
롯데가 아닌 다른 팀으로 옮겼다면 김원중이 더 좋은 조건을 받아낼 수 있었겠지만, 김원중은 롯데와의 ‘동행’을 선택했다.
김원중이 원 소속팀에서 먼저 눌러앉으면서 장현식이 반대급부로 이득을 봤다.
영입 시 불펜 무게감을 올릴 수 있는 최대어가 장현식만 남으면서 가치가 폭등했다.
장현식의 원 소속팀인 KIA는 물론 지방구단도 장현식에게 영입 제안을 넣었지만, 옵션 없이 협상 초반부터 50억원대의 계약을 제시한 LG가 영입전의 승자가 됐다.
이제 관심은 장현식 영입을 통해 불펜 보강에 성공한 LG가 내부 FA 최원태를 눌러앉히느냐에 쏠린다.
LG가 올해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제) 상한선을 넘길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장현식에게도 연평균 13억원의 거액을 안겨야 하는 상황이라 최원태에게 대형 계약을 안기면 2025년 샐러리캡도 초과할 수 있어 대형계약을 제시할 가능성은 더욱 작아졌다는 분석이다.
1996년생의 엄상백과 1997년 1월생인 최원태는 나란히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을 받은 동기생이다.
커리어 초반부터 선발투수로 활약한 최원태가 엄상백에 비해 그간 선발투수로 보여준 성적은 우위에 있다.
이는 곧 최원태도 엄상백에 준하는, 혹은 그 이상의 계약을 바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LG에겐 최원태에게 엄상백급의 계약을 안길 여력이 없어 보인다.
LG가 아닌 다른 팀이 최원태에게 엄상백급의 거액 계약을 준비하고 있다는 움직임도 감지되지도 않는 상황이다.
아울러 LG의 상황을 보면 최원태가 그리 급하지 않다.
내년 시즌 선발진에 토종 선발은 임찬규와 손주영이라는 확실한 카드가 있다.
외국인 선발 둘에 임찬규, 손주영까지 4선발이 확실한 LG로선 5선발 슬롯에 샐러리캡을 초과하면서까지 거액을 베팅할 여력은 없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LG 입장에선 최원태가 가을야구 마운드에만 서면 부진에 빠지는 것도 고려할 법하다.
게다가 임찬규는 지난 겨울 4년 총액 50억원의 FA 계약을 맺었는데, 보장금액은 26억원(계약금 6억, 연봉 20억), 옵션이 24억원에 달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런 상황에서 최원태에게 임찬규보다 더 큰 계약을 안길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
과연 LG의 장현식 영입은 최원태에게 어떤 ‘나비효과’가 될까. 대어급 FA들이 예상보다 이르게 줄줄이 계약을 맺은 이번 FA 시장의 최대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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