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꼭대기’서 만난 친정팀… ‘캡틴’ 박경수에게 더 ‘비장’할 2번째 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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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KT 박경수가 시리즈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
시작을 알렸던 팀과 끝이 될 수 있는 순간에 맞붙는다.
2023년의 프로야구가 대망의 마지막 무대,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만 남겨뒀다.
정규시즌 1위 LG와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역대 3호 ‘패패승승승’을 작성한 2위 KT가 맞붙는다.
두 팀의 1차전은 7일 잠실야구장에서 베일을 벗는다.
이 시리즈가 더욱 특별할 주인공이 있다.
KT ‘캡틴’ 박경수다.
1984년생의 베테랑인 그는 2003년 LG 1차 지명을 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해 줄무늬 유니폼을 2014년까지 입었다.
유망주였지만 눈에 띄는 활약은 없었다.
결국 2015년 자유계약(FA) 신분을 얻고 신생팀 KT로 둥지를 옮겼다.
새 인생이 시작됐다.
이적 첫해인 타율 0.284 22홈런 73타점 등으로 폭발했다.
한 번도 찍어보지 못했던 호성적이었다.
궤도에 오른 그는 KT 2루를 굳건히 지키면서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등을 쏘아 올렸다.
팀에 모자랐던 베테랑의 연륜까지 입혀주면서 마법사 군단의 든든한 리더로 자리매김했다.
KT의 통합우승이 만들어진 2021년도 활약상은 대단했다.
명품 수비와 함께 기세를 주도했다.
유한준과 함께 동생들을 이끌며 구단 첫 역사의 주역이자 산 증인이 됐다.
그랬던 그가 이번 KS에서 다시 한번 짜릿한 우승을 노린다.
그것도 옛 친정팀을 상대로.
202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LG, KT 감독 및 선수단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선수 생활 황혼기에 접어든 그는 한때 은퇴를 심각하게 고민했다.
하지만 ‘우승 열망’이 있어 그럴 수 없었다.
그는 “우승을 맛봤을 때의 그 느낌은 무엇과도 바꾸고 싶지 않다.
어렵게 올라온 만큼 팬들과 함께 시리즈를 즐기겠다”며 결의를 다진다.
그를 만난 LG 선수단의 감회도 남다르다.
오지환과 임찬규는 “(KS 매치업 완성되고) 경수 형 생각이 가장 많이 났다.
오늘 만나자마자 인사도 나눴다.
같이 함께 할 수 있어 너무 좋다”며 선배를 반겼다.
박경수도 “동생들한테 너무 고맙다.
유니폼 색깔은 다르지만 최고의 무대에서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며 미소로 화답했다.
이어 그는 “2년 전에 먼저 우승 반지를 꼈는데, LG에서 함께 고생했던 (박)용택이형, 삼성의 이병규 코치님 등 많은 분께 축하를 받았다.
많이 배웠다고 감사 인사를 드렸던 좋은 기억이 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동생들과 부상 없이 함께 즐기고 싶다”는 따뜻한 덕담을 건넸다.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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