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왕조의 자격’ 3연패 대관식이냐, 강원 시도민구단 우승도전 ing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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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울산HD가 K리그 역사상 세 번째로 3연패를 달성하며 ‘왕조 구축’에 성공할 것인가. 아니면 시도민구단 사상 첫 우승을 겨냥하는 강원FC의 꿈이 이어질 것인가.

운명의 주사위는 던져졌다.
울산과 강원은 1일 오후 7시30분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4’ 36라운드에서 격돌한다.

‘사실상의 결승전’ 분위기다.
울산이 이기면 조기 우승을 확정하기 때문이다.
19승8무8패(승점 65)를 기록 중인 울산은 2위 강원(18승7무10패·승점 61)에 승점 4 차이로 앞서며 선두를 지키고 있다.
올 시즌 3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울산이 강원을 이기면 승점 차를 7로 벌리면서 잔여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리그 3년 연속 우승을 확정한다.

현 A대표팀 사령탑인 홍명보 감독 체제에서 2022시즌 17년 만에 리그 우승을 달성한 울산은 지난해 2연패를 달성했다.
이제 ‘왕조 구축의 자격’이자 ‘명가의 완성’으로 불리는 3연패를 눈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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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역사에서 3연패를 달성한 건 두 팀밖에 없다.
성남 일화(성남FC 전신)가 1993~1995시즌, 2001~2003시즌 두 번 해냈다.
그리고 역대 최다인 5연패를 달성한 전북 현대(2017~2021시즌)가 가장 최근 이뤘다.
울산이 우승을 확정하면 K리그 역사 세 번째 3연패 팀이 된다.

지난 여름 홍 감독이 떠나고 지휘봉을 잡은 김판곤 감독 역시 다부진 각오를 품고 있다.
홍콩, 말레이시아 국가대표팀을 성공적으로 이끈 그에게 K리그 우승은 지도자로 또다른 이정표다.
그는 “강원전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모든 경기를 승리하겠다는 마음을 둬야 한다.
부담 가질 필요는 없다.
팬 성원에 힘입어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울산은 최근 리그 8연속경기 무패(6승2무)를 달리고 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무대에서는 3전 전패 수모를 당했지만 리그에 집중하며 우승을 겨냥해 왔다.
특히 수비진의 노쇠화 등 내부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우려가 따랐지만 베테랑 이청용을 중심으로 똘똘 뭉치며 위기를 극복했다.
특히 수문장 조현우가 리그 전 경기를 뛰며 14차례 클린시트를 기록, 수호신 구실을 했다.
우승으로 가는 분수령이던 직전 포항 스틸러스전(2-0 승)에서도 100% 선방률을 뽐냈다.
울산이 우승하면 올 시즌 강력한 최우수선수(MVP)로 떠오른다.
또 포항전에서 스트라이커 주민규가 3개월 침묵을 깨고 부활포를 터뜨린 것도 울산을 웃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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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환 감독이 지휘하는 강원은 승리하면 시도민구단 첫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선다.
강원은 윤 감독 체제에서 ‘고교생 신화’를 쓰는 양민혁(11골 6도움) 을 비롯해 크게 주목받지 못한 자원이 제 가치를 뽐내며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해 2부 강등 위기에 놓인 팀이 단 1년 만에 챔피언에 도전하는 ‘K리그판 동화’를 쓰고 있다.
최근 3연승으로 오름세다.

윤 감독은 일본 J리그 세레소 오사카를 이끌던 지난 2017시즌 리그컵과 일왕배를 휩쓴 적이 있다.
강원을 통해 K리그 지도자로 첫 우승에 도전한다.
게다가 울산은 그가 2015~2016년 지휘봉을 잡은 적이 있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된 셈이다.
승리의 여신은 누구의 손을 들까.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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