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V12] 벤치의 결단, 상대의 틈…마지막까지 KIA는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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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28일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4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승 1패의 기록으로 통합 우승을 차지한 KIA 타이거즈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다시 한 번, 호랑이 사냥이 성공했다.

프로야구 KIA가 2024시즌 주인공이 됐다.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의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5차전서 7-5 승리를 거뒀다.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12번째 맛보는 정상이다.
KS에서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던 불패신화를 이번에도 펼쳐보였다.
이범호 KIA 감독은 사령탑 부임 첫해 통합우승을 기록하는 쾌거를 이뤘다.
2005년 선동열 삼성 감독, 2011년 류중일 삼성 감독 이후 세 번째다.

경기 전 무게 추는 KIA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3승을 먼저 확보,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심적으로 여유가 있었다.
더욱이 이날 KIA가 선발로 내세운 카드는 베테랑 양현종이다.
경험이 풍부하다.
7년 전 통합우승(정규리그·KS 우승)을 빚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앞서 2차전에서도 5⅓이닝 2실점(1자책)을 신고했다.
살아난 타선도 기대요소다.
KS 4경기를 치르는 동안 팀 타율 0.286, 3홈런 22타점을 자랑했다.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는 점도 무시할 수 없었다.

왕좌에 오르는 길은 쉽지 않았다.
기대를 모았던 양현종이 고전했다.
2⅔이닝 만에 조기 강판됐다.
삼성표 장타를 저지하지 못했다.
1회 초 선두타자 김지찬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르윈 디아즈, 김영웅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았다.
끝이 아니다.
3회 초 다시금 디아즈에게 2점짜리 홈런을 내줬다.
곧바로 벤치가 움직였다.
3회 초 2사서 김도현을 투입했다.
2⅓이닝 무실점으로 막았다.
필승조도 제 몫을 다했다.
곽도규, 정현식, 정해영 등이 안정적으로 뒤를 받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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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28일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안정화된 마운드. 다음은 방망이 차례였다.
서두르지 않았다.
차분하게 틈을 노렸다.
5회 말이 대표적이다.
선두타자 최형우가 솔로 홈런을 신고,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김태군, 이창진이 연속 볼넷을 골라내며 기세를 이어갔다.
이어 박찬호의 내야땅볼, 김선빈의 볼넷으로 2사 만루가 만들어졌다.
김도영이 타석에 섰다.
풀카운트 접전을 벌이며 끈질기게 승부했다.
삼성으로선 보다 까다로운 공을 던질 수밖에 없었을 터. 폭투 및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이 됐다.

조금씩 속도를 높였다.
흔들리는 상대를 쉼 없이 압박했다.
역전 과정도 비교적 편했다.
6회 말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안타를 치고 나섰다.
다시 한 번 상대 폭투를 이끌어내며 순식간에 득점권으로 진루했다.
최형우의 내야 땅볼, 변우혁의 볼넷으로 이어진 1사 1,3루 기회. 김태군이 결정적인 내야안타를 때려냈다.
유격수 왼쪽으로 타구가 깊이 흘러가는 사이 3루 주자 소크라테스는 홈을 밟았다.
8회 초 2사 만루 위기에 봉착했으나 실점 없이 막으며 포효했다.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는 김선빈이었다.
시리즈 타율 0.588(17타수 10안타)를 마크했다.
전체 유효표 99표 가운데 46표를 획득했다.
팀 동료 김태군(45표)을 1표 차이로 따돌렸다.
김태군 역시 타율 0.353(17타수 6안타), 1홈런, 7타점, 2득점 등 맹활약했다.
안방마님으로서 든든하게 투수진을 이끈 것은 물론이다.
제임스 네일은 6표를 얻었다.
최형우와 곽도규는 각각 1표씩을 획득했다.
KS MVP로 선정된 김선빈은 기아자동차 EV6와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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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28일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4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승 1패의 기록으로 통합 우승을 차지한 KIA 타이거즈 김선빈이 MVP를 수상하고 있다.

광주=이혜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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