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확률로 벼랑 끝에 몰린 삼성, ‘가을 에이스’ 레예스가 구세주가 되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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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전이 사실상 삼성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다.
2024 KBO리그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광주 원정에서 포스트시즌 사상 첫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되는 등의 파행 속에 치러진 1,2차전을 모두 내주며 벼랑 끝에 몰린 삼성은 3차전을 무조건 잡아야만 반전을 노려볼 수 있다.

이미 삼성은 10%의 확률에 몰렸다.
42번 치러진 한국시리즈에서 1,2차전을 모두 승리한 팀이 나온 것은 20회로, 18팀이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2차전을 모두 잡아낸 KIA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확률이 90%에 달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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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전을 내줘도 4~7차전을 다 잡아내는 ‘리버스 스윕’이 나올 가능성도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외국인 에이스 코너 시볼드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진 데다 팀내 최고 타자인 구자욱이 LG와이 플레이오프에서 도루를 하다 다친 무릎 부상으로 주루가 힘들어 선발 출장이 힘든 상황이다.
객관적인 전력 자체도 KIA에 밀리는 데 투타 핵심마저 없거나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
시리즈가 장기화되면 그 전략 차이는 더 커질 수 있다는 말이다.

그나마 3차전이 선발투수 매치업에서 삼성이 우위를 가져갈 수 있는 상황이다.
삼성의 3차전 선발투수는 데니 레예스다.
LG와의 플레이오프 1,4차전에 선발 등판해 13.2이닝 동안 3실점(1자책)으로 평균자책점 0.66의 짠물투를 선보이며 2승을 모두 챙겼다.
플레이오프 MVP는 당연히 레예스의 몫이었다.
레예스는 비로 인해 KS 일정이 밀리면서 지난 19일 플레이오프 4차전 등판 이후 닷새를 쉰 뒤 출격한다.
플레이오프에서 쌓인 피로를 충분히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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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레예스가 정규시즌에 KIA를 상대로 철저하게 약했다는 게 걸린다.
레예스는 정규시즌에서 KIA를 상대로 3경기에 등판해 13이닝을 던지며 12실점을 내줘 평균자책점은 8.31에 달한다.
피안타율은 무려 0.365. KIA 중심타선을 이루는 김도영·최형우·나성범에게 홈런포 1방씩을 맞았다.
김도영은 23일 KS 2차전에서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첫 홈런포를 때려내며 타격감을 예열했다.
이번 가을 들어 정규시즌과 180도 달라진 레예스의 ‘가을 에이스’ 본능을 믿어봐야 하는 삼성이다.

KIA의 3차전 선발은 지난 8월 대체 외국인 투수로 KBO리그에 입성한 좌완 에릭 라우어. 메이저리그에서 6시즌을 뛰며 통산 36승37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한 이력을 지닌 투수다.
2022년엔 밀워키 브루어스 소속으로 11승7패 평균자책점 3.69의 호성적을 내며 시즌 내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기도 했다.
올 시즌 KS 우승을 노리는 KIA가 큰마음을 먹고 데려왔지만, 정규시즌엔 7경기에 등판해 2승2패, 평균자책점 4.93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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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 성적도 좋지 않다.
라우어는 지난 8월11일에 치른 KBO리그 데뷔전에서 삼성을 만났고, 나 3.1이닝 피홈런 2개 포함 7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다.
삼성과 유일한 맞대결이었다.
라우어는 “삼성이 KS에 올라오길 바랐다”며 “지금은 KBO리그 적응을 마쳤고, 타자들이 어떤 스타일로 나서는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3차전마저 내준다면 4차전부터 엘리미네이션 게임을 치러야 한다.
4차전에는 1차전 선발로 등판해 5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를 보여준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 등판할 수 있다.
경기가 중단되는 바람에 66구만을 던진 데다 비로 일정이 하루가 더 순연돼 원태인은 나흘 휴식 후 4차전에 등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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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원태인이라고 해도, 지면 시리즈가 끝나는 엘리미네이션 게임에 선발 등판하는 것은 부담이 된다.
게다가 원태인과 맞불을 KIA 선발은 1차전 매치업 상대였던 제임스 네일이 유력하다.
지난 8월24일 타구에 맞아 턱관절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고도 두 달여만에 완벽하게 회복하며 KS 마운드에 선 네일은 1차전에서 피홈런 1개를 맞긴 했지만 탈KBO급의 스위퍼로 삼성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아내며 부상 여파가 전혀 없음을 알렸다.
네일이 상대라면 원태인이 선발매치업에서 우위를 가져간다고 보기 힘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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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유로 삼성의 3차전 승리가 절실하다.
과연 레예스가 정규시즌 데이터는 포스트시즌에서는 참고사항에 불과하다는 것을 입증하며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사자군단’을 구해낼 수 있을까. 레예스마저 무너진다면 한국시리즈에서 세 차례 ‘호랑이 군단’에 무릎을 꿇었던 전적이 네 번으로 늘어나게 된다.
그것도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4전 전패로 탈락하는 수모로.
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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