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2] 빛나는 ‘대투수’ 양현종의 국내 최고령 KS 선발승… ‘V12’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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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현종이 2024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아웃카운트를 잡고 포효하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호랑이들의 뜨거운 가을, 언제나 양현종이 서 있다.

프로야구 KIA의 ‘대투수’ 양현종은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의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2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2실점(1자책점) 쾌투를 수놓으며 팀의 8-3 승리에 공헌했다.

21일 1차전에서 발생한 PS 초유의 서스펜디드(일시정지)로 인해 하루에 2경기 결과를 받아드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상황에서 경기를 치른 두 팀이다.
여기서 KIA가 밝게 웃었다.
1차전 5-1 역전승을 거둔 후, 곧장 2연승에 닿아 시리즈 분위기를 휘어잡았다.
그만큼 양현종의 호투는 값졌다.

굴곡은 있었다.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던 4회초에 실책이 발목을 잡았다.
2사 1루 김현준의 타구 상황에서 1루수 포구 실책과 본인의 포구 실책이 연달아 쏟아져 주자 류지혁에게 비자책점 하나를 내줬다.
6회초에는 류지혁의 2루타에 이은 김현준의 적시타로 또 한 점을 잃기도 했다.

그게 전부였다.
피안타 개수는 8개로 다소 많았지만, 연속 피안타를 잘 제어하며 흔들리지 않았다.
패스트볼(52구) 구속이 시속 134㎞에서 145㎞를 오갈 정도로 완급조절에 많은 신경을 썼다.
삼진은 5개를 잡아냈고, 볼넷은 2개로 잘 관리했다.
마운드를 내려가는 그에게 홈팬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고, 양현종도 따뜻한 박수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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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현종이 2024 한국시리즈 2차전 선발 등판을 마치고 홈 팬들에게 박수를 건네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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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한국시리즈 2차전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KIA 양현종이 그라운드에서 인터뷰에 나서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양현종은 “삼성 방망이가 공격적으로 나올 거로 생각했고, 피할 생각은 없었다.
패스트볼 힘이 느껴져서 연속 장타는 맞지 않을 거라 봤다.
그 덕에 투구수도 줄일 수 있었다”고 이날의 피칭을 돌아봤다.
이어 “타선이 초반에 넉넉한 점수를 내준 덕에 이겼다.
기분 좋은 2연승이다”는 만족감도 덧붙였다.

자신의 PS 2번째 선발승, 모두 KS에서 만들어진 기록이다.
2017년 두산과의 KS 2차전에서 수놓았던 9이닝 완봉승에 이은 7년 만의 승리다.
뜻깊은 의미도 더해진다.
조계현이 두산 시절이던 2000년 KS 4차전에서 현대를 만나 세운 국내투수 최고령 KS 선발승 기록(36세 6개월 2일)을 갈아 치운 것. 양현종이 이날 36세 7개월 22일로 새 이정표를 세웠다.
그는 “아직 몸은 27살 같다.
최고령 기록은 (최)형우 형에게만 해당하는 말인 줄 알았는데, 제게 이런 기록이 붙었다는 게 신기하다.
시간이 너무 빠르구나 느껴진다”고 옅은 미소를 지었다.

바라보는 곳은 오직 하나 ‘V12’다.
현재 30인 엔트리에서 유일하게 2009, 2017년의 우승을 모두 경험한 양현종은 이대로 또 하나의 반지를 노린다.
헌신할 준비는 끝났다.
그는 “나흘 쉬고 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지난 우천순연으로 4차전에 (제임스) 네일이 나갈 수 있다.
나도 5차전을 준비하겠다”며 “팀이 2승을 했지만 여유 부릴 시리즈가 아니다.
분위기 왔을 때 빨리 잡아야 한다고 본다.
5차전에 맞춰 준비하겠다”는 다부진 각오로 우승 의지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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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현종(가운데)이 2024 한국시리즈 2차전 선발승을 거두고 이범호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광주=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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