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땀 흘렸던 여자부 악몽 영향, 남자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클래식 ‘수동 뽑기’로 전환[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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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강서=정다워 기자] 여자부에서 겪은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한국배구연맹은 ‘클래식’을 택했다.
21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2024~2025 한국배구연맹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는 외국인 선수,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에서 볼 수 있는 수동 추첨 기계가 등장했다.
원래 배구연맹은 신인 드래프트에서 로또 추첨에서 쓰는 것과 비슷한 자동 기계를 사용해 왔다.
통 안에서 섞인 공 중 하나가 올라오면 그 색깔로 순번을 정하는 방식이었다.
이번엔 달랐다.
여자부에서 발생한 문제 때문이다.
지난달 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여자선수 드래프트에서 기계 결함이 발생했다.
추첨기 위로 공이 올라왔다 자동으로 떨어져 원래의 확률을 유지하게 되어 있는데 당시 기계에 문제가 생겨 올라온 공을 수동으로 집어넣었다.
이 장면을 보고 일부 구단이 공이 떨어지기 전에 다른 공이 올라와 확률이 유지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결국 40분의 실랑이를 벌인 끝에 녹화된 비디오를 틀고, 기존 공이 떨어진 후에 다른 공이 올라왔다는 점을 확인했다.
피해자가 될 뻔했던 GS칼텍스에서 강력하게 목소리를 내는 바람에 큰 문제없이 드래프트가 마무리됐다.
행사 이후 배구연맹 신무철 사무총장은 취재진 앞에서 공식으로 사과했다.
“기계를 바꾸겠다”라고 말하며 같은 문제를 반복하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등장한 게 수동 기계다.
기계를 손으로 직접 돌리면 임의로 나오는 구슬로 순서를 정하는 방식이었다.
배구연맹은 해외, 제주도에서 진행되는 트라이아웃에 수동 기계를 가져간다.
항공을 이용하기 때문에 이동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형평성 논란도 없어 일단 올해에는 수동 기계를 쓰기로 했다.
신 총장이 직접 단상에 올라 추첨자로 나섰다.
배구 연맹 관계자는 “아무래도 자동 기계는 비주얼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
조금 더 세련된 장면을 연출할 수 있지만 문제가 생겼던 만큼 안전하게 수동 기계를 썼다”라고 말했다.
1~3라운드 지명권을 정한 뒤 4~7순위를 정하는 시점에는 KB손해보험의 노란색 구슬이 계속 나와 진땀을 흘리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 문제없이 지명권이 정해졌다.
OK저축은행의 지명권을 양도받았던 대한항공이 1라운드 1순위로 고교 최대어 세터 김관우(천안고)를 지명한 가운데 총 21명이 V리그에 신인으로 합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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