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점왕 킬러·ABS형 투수’ 김윤수가 만드는 가을 도약, 삼성 불펜 젊은 피 수혈 성공 [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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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낮은 곳보다 높은 곳에 더 잘 던질 자신이 있다.
그런데 마침 ABS다.
”
달라진 환경이 도약하는 발판이 됐다.
한국시리즈(KS)를 바라보며 등판하는 삼성 우투수 김윤수(25)가 그렇다.
지난 7월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자동볼판정시스템(ABS)이 돌아가는 1군 무대에 섰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전역자의 마음으로 ABS에 적응하려 했고 포스트시즌에서 대반전을 이룬다.
첫인상부터 강렬했다.
김윤수는 지난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와 PO 1차전에서 새로운 영웅이 됐다.
7회초 2사 1, 2루에서 정규시즌 타점 1위 오스틴 딘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사실상 9회초 세이브 상황과 다를 게 없는 순간, 공 3개로 위기를 극복했다.
1차전 성공 경험은 지난 15일 PO 2차전 호투로 이어졌다.
이번에도 7회초. 그리고 2사 만루 오스틴 타석에서 김윤수가 등판했다.
과정과 결과 또한 비슷했다.
1구 속구·2구 커브·3구 속구의 볼배합으로 오스틴을 범타 처리했다.
시속 152㎞ 속구에 오스틴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그렇게 삼성의 대구 2연승이 완성됐다.
김윤수가 만루 위기를 극복하자 타선이 7회말 3점을 더해 삼성이 승기를 잡았다.
의외라면 의외다.
PO 1차전에서 등판하는 모습만 봐도 그렇다.
위기 상황에서 불펜 수화기에 김윤수 이름이 불린 게 확신이 서지 않은 듯 확인 작업을 거쳤다.
베테랑 김태훈이 김윤수를 잡고 더그아웃을 응시했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은 아니었다.
김윤수는 전역 후 4경기 5.1이닝 6실점했다.
퓨처스리그를 정복했으나 돌아온 1군 무대에서 볼넷이 7개에 달했다.
여전히 강한 공을 던졌지만 제구 문제도 여전한 것 같았다.
그만큼 준비가 되지 않았다.
1군 무대가 낯설게 다가왔는데 ABS가 특히 그랬다.
김윤수는 “PO에 앞서 훈련을 많이 했다.
제구를 잡는 데에 신경을 많이 썼다.
내 장점을 살리려면 속구 제구가 돼야 한다.
ABS에 맞춰 꾸준히 하이볼을 던지는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이 하이볼 훈련이 더할 나위 없는 결과를 낳았다.
김윤수는 “원래 스트라이크존 낮은 곳보다 높은 곳에 잘 던질 자신이 있었다.
마침 ABS다.
내게는 더 좋은 상황인 것 같다”고 자신감도 전했다.
하이 패스트볼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윤수처럼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는 특히 그렇다.
포수 미트까지 도달하는 거리가 가장 짧은 하이 패스트볼이 강속구 투수에게 놓칠 수 없는 무기가 됐다.
ABS로 인해 이전보다 타자가 체감하는 스트라이크존 높이가 높아졌다.
투수는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과 존을 통과하는 스트라이크를 두루 노릴 수 있다.
커브 또한 적절한 조화를 이룬다.
속도 차이가 크고 뚝 떨어지는 커브와 하이 패스트볼을 조합하면 자연스럽게 승리 공식이 완성된다.
지금 김윤수가 그렇다.
150㎞대 속구와 120㎞대 커브로 상대 팀 최고 타자를 잡아낸다.
삼성 불펜 또한 젊어졌다.
김재윤(34) 임창민(39) 김태훈(32) 30대 위주로 편성된 필승조에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20대 투수가 합류했다.
양질의 불펜이 팀 운명을 결정하는 포스트시즌이다.
삼성의 긴 가을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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