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직 옮겨도…‘삼린이’ 이승현의 꿈 “라팍에서 꼭 KS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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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혜진 기자
“라팍에서 꼭 KS를!”

프로야구 삼성이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서 과감한 변화를 꾀한다.
좌완 이승현을 필승카드로 활용하고자 한다.
올 시즌 선발로만 17경기(6승4패 평균자책점 4.23) 뛴 자원이지만, PO에선 불펜으로 자리를 옮긴다.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다.
PO 1차전을 치르기 전만 하더라도 이승현은 데니 레예스, 원태인에 이은 3선발 후보였다.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일 터. 이승현은 “준비는 선발로 했지만, 롱릴리프 역할도 어느 정도는 생각하고 있었다”고 담담히 말했다.

낯설진 않다.
프로데뷔 해인 2021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줄곧 불펜으로 활약했다.
147경기서 4승13패 6세이브 28홀드를 기록했다.
2022시즌 생애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홀드(14홀드)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승현은 “(불펜서) 좋은 기억은 많이 없다”고 웃은 뒤 “해봤던 거라, (심적으로) 편한 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시합에 나서는 것이다.
팀이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지 않나. 아쉽거나 그런 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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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이승현의 첫 가을이다.
3년 전 삼성이 PO를 치렀을 땐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이번에도 스스로는 어려울 거라 봤다.
시즌 막판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은 까닭이다.
8월 6일 대구 한화전(5이닝 4실점) 이후 1군 등판 기록이 없다.
포스트시즌(PS) 데뷔전이었던 PO 1차전서 자신도 모르게 긴장이 됐다.
“탕에 목까지 담그고 있으면 숨이 잘 안 쉬어지지 않나. 처음에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공 하나 던지니깐 조금씩 풀리더라”고 말했다.

홈구장인 라이온즈파크서 KS를 치르는 꿈을 꾼다.
삼린이(삼성+어린이) 출신인 이승현은 어린 시절 시민구장(삼성 전 홈구장)을 자주 방문했다.
삼성이 마지막으로 우승했던 2014년에도 관중석에 있었다.
이승현은 “시민구장이 가까워 부모님과 거의 매년 갔던 것 같다.
정말 재밌었다”고 회상했다.
2016년 개장한 라이온즈파크에선 아직 KS가 열리지 않았다.
이승현은 “PS를 치러보니 정규리그 때보다 더 재밌더라. KS에 가면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고 끄덕였다.

대구=이혜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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