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게 둘만 남은 국내 사령탑, 김상우 감독의 당부 “서로 존중해야, 책임감 느낀다”[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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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양재동=정다워 기자] 바야흐로 외국인 사령탑 전성시대다.
15일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 풍경은 생경했다.
외국인 감독 비중이 부쩍 커졌기 때문이다.
외국인 감독은 지난시즌까지만 해도 2명(대한항공, OK저축은행)에 불과했지만, 새 시즌에는 3명이 늘어나 5명이 V리그 남자부 팀을 이끈다.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 OK저축은행 오기노 마사지 감독에 이어 우리카드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 현대캐피탈 필립 블랑 감독, KB손해보험 미겔 리베라 감독이 합류했다.
국적도 다양하다.
토미 감독은 핀란드, 오기노 감독은 일본 출신이고, 파에스 감독은 브라질, 프랑스 이중국적자다.
블랑 감독은 프랑스, 리베라 감독은 스페인 사람이다.
전 세계 남자 배구의 흐름을 선도하는 지도자들이 V리그에 대거 유입된 모습이다.
국제 대회에서의 경쟁력을 상실한 가운데 V리그 팀들은 외국인 지도자를 통해 반등을 노리겠다는 계산이다.
대한항공이 외국인 감독 체제로 ‘왕조’를 확실하게 구축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례적으로 외국인 감독이 많다 보니 미디어데이에서도 통역을 거쳐 답이 나와야 했다.
인터뷰가 길어지는 등의 낯선 풍경도 연출됐다.
5명의 외국인 감독 사이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이 지난시즌에 이어 자리를 지켰다.
외롭게 두 명만 남은 현실에 김 감독은 “우리가 외국인 같다”라는 뼈 있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한국과 일본, 핀란드, 브라질, 프랑스, 스페인 등 여러 나라 지도자가 모인 만큼 새 시즌 리그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
전에 보지 못했던 풍경 속 김 감독은 ‘존중’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 지도자로서 외국인 감독만의 개성과 생각을 존중한다.
대신 그들도 우리에 관한 존중, 인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국내 지도자로서 책임감도 강하다.
두 사람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 외국인 지도자가 장악한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
김 감독은 “책임감이라면 책임감을 느낀다.
최선을 다하면 우리만의 경쟁력도 나올 것”이라며 나름의 강점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권 감독도 “이렇게 된 것에 관한 안타까움도 있지만 우리가 잘해야 국내 감독이 설 자리가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라면서 “함께 경쟁하면서 한국 배구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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