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홀린 명품 수비’ 김하성, 韓 최초-亞 내야수 첫 ML 황금장갑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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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최고의 수비수로 인정받았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하성이 꿈에 그리던 ‘황금장갑’을 꼈다.
6일 열린 MLB 골드글러브 시상식 내셔널리그(NL) 유틸리티 부문에서 최종 수상자가 되는 쾌거를 안았다.

골드글러브는 양대리그 포지션별 최고 수비수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글러브로 유명한 스포츠용품사 롤링스에 의해 1957년 창설됐다.
다른 지표는 모두 제외하고 오로지 수비 능력만을 평가한다.

2021시즌 빅리그에 도착한 김하성은 무엇보다 수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안정적인 포구와 강력한 어깨까지 갖췄고, 여기에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플레이로 샌디에이고를 매료시켰다.
주전 내야수로 거듭난 그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드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는 유격수, 올해는 2루수와 유틸리티 부문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먼저 2루수 부문에서 니코 호너(시카고 컵스), 브라이슨 스탓(필라델피아 필리스)과 치열한 한판승부를 벌였다.
하지만 니코에게 밀려 고배를 마셨다.
골드글러브는 30개 구단 감독과 팀당 최대 6명으로 이뤄진 코치진의 투표가 75% 반영되고, 수비 지표는 25%만 반영된다.
김하성은 미국야구연구협회(SABR)가 개발한 수비 지수(SDI)에서 지난 8월14일 기준(이후 비공개) 경쟁자 중 가장 높은 8.3을 기록했지만, 현장 평가에서 밀려 수상이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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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뉴시스

유틸리티 부문에서 아쉬움을 털어냈다.
유틸리티 부문 SDI는 별도 공식으로 집계됨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DRS(Defensive Run Saved·수비로 실점을 막아낸 지표) +16으로 베츠(+9), 에드먼(+3)을 능가했고, OAA(Outs Above Average·평균대비 아웃 기여)에서도 에드먼(+10)에 이어 2위(+9)를 기록하며 좋은 수치를 보여줬다.

또한 2루수(106경기·856⅔이닝), 3루수(32경기·253⅓이닝), 유격수(20경기·153⅓이닝)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호수비를 수놓았던 그의 전천후 활약이 드디어 현장 평가까지 사로잡았다.

한국 선수 최초의 골드글러브 수상자가 됐다.
2012년 추신수가 외야수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은 불발됐다.
아시아 선수로는 역대 2번째다.
일본 야구의 전설인 스즈키 이치로가 외야수 부문에서 2001년부터 2010년까지 10년 연속 수상했고, 그 뒤를 김하성이 밟았다.
아시아 국적 내야수로는 당연히 최초의 발자국을 찍었다.

기세를 탄 김하성은 한국 최초 실버슬러거 수상에도 도전장을 내민다.
포지션별 최고 공격력을 보여준 타자에게 주어주는 상으로, 김하성은 NL 유틸리티 부문 후보로 선정돼 있다.
실버슬러거 시상식은 오는 10일 열린다.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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