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민→희찬→지성, 왼쪽 윙어 줄줄이 이탈…요르단전 ‘대활약’ 배준호에 쏠리는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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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이제 홍명보호 왼쪽의 희망은 배준호(스토크 시티)다.

대한축구협회는 12일 황희찬(울버햄턴)과 엄지성(스완지 시티)의 소집 해제 소식을 알렸다.
황희찬은 왼쪽 발목, 엄지성은 왼쪽 무릎을 다쳐 다음 경기 출전이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두 선수는 지난 10일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경기에서 부상으로 교체됐다.
황희찬은 선발 출전해 전반전에 쓰러졌고, 대신 교체로 나선 엄지성은 후반에 무릎 통증을 호소했다.

왼쪽 자리에는 이미 전력 누수가 있다.
대표팀 주장이자 공격의 핵심인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허벅지 부상으로 인해 10월 A매치 명단에서 빠졌다.
무게감이 이미 급격하게 줄어든 포지션이다.

설상가상 대체자인 황희찬과 엄지성마저 뛸 수 없는 상황이 놓였다.
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이승우, 문선민(이상 전북 현대)을 대체 선수로 선택했지만 손흥민, 황희찬, 엄지성의 이탈을 채우기엔 부족함이 엿보인다.

대표팀은 15일 용인에서 이라크를 상대한다.
일단 이 위기를 잘 넘겨야 한다.
왼쪽 자리를 책임질 가능성이 가장 큰 선수는 배준호다.
요르단전에서 엄지성 대신 들어가 맹활약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오현규의 쐐기골을 도왔고, 현란한 돌파와 안정적인 볼 소유, 적극적인 수비 가담 등 여러 매력을 뽐내며 홍 감독의 마음을 잡았다.

배준호는 2003년생으로 대표팀 막내급 선수다.
지난해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의 스토크 시티 이적 후 주전으로 자리 잡으며 2023~2024시즌 구단 올해의 선수로 선정이기도 했다.
이번시즌에도 입지 변화 없이 팀의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다.

배준호가 들어가면 반대편의 이강인과 함께 다양한 플레이를 구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배준호는 손흥민, 황희찬, 엄지성처럼 폭발적인 스피드를 자랑하는 선수는 아니다.
대신 공을 소유하고 영리하게 풀어가는 능력이 탁월하다.
공의 흐름을 살려 압박에서 벗어나 전진하는 플레이가 일품이다.
직선적이지는 않아도 안으로 접고 들어가 중앙을 공략할 수 있는 패턴이 생긴다.

배준호는 어떤 상대를 만나도 제 몫을 할 정도로 기복도 없다.
이라크를 상대로도 충분히 통할 만한 공격 자원이다.
왼쪽 윙어 세 명이 이탈한 만큼 배준호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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