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강타한 ‘우승 열망 해갈’… 29년 갈증 안고 韓 쌍둥이 군단이 출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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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선수단이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천재일우.’

천 년에 한 번 만날 정도의 얻기 어려운 기회를 뜻한다.
프로야구 LG도 정규리그 우승과 함께 애타게 기다리던 우승 반지 ‘찬스’가 찾아왔다.
쌍둥이 군단의 마지막 페넌트레이스 및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우승은 모두 1994년이다.


‘천 년’까지는 아니지만, 29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다.
‘윈나우’를 천명한 끝에 1차 목표 KS 직행은 완성했다.
최종 과제 KS 우승만 남았다.
그들의 도전은 7일 잠실야구장에서 대망의 막을 올린다

LG의 우승 도전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흥미로운 관전포인트가 있다.
바로 미국과 일본 프로야구에서 나온 짜릿한 ‘한풀이’ 우승 퍼레이드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는 텍사스 레인저스가, 일본프로야구(NPB)에서는 한신 타이거스가 긴 기다림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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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에 성공한 텍사스 레인저스 선수단. 사진=AP/뉴시스

시작은 텍사스였다.
와일드카드(WC) 시리즈부터 적들을 꺾어나갔다.
탬파베이 레이스,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셧아웃으로 제압했다.
지구 라이벌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에서 7차전 접전 끝 4승3패로 월드시리즈(WS)에 닿았다.
여기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4승1패로 물리치고 간절했던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했다.

1961년 워싱턴 세네터스로 창단돼 1972년 텍사스 알링턴으로 연고지를 옮겼다.
이 기간 WS 우승이 전무했다.
62년의 세월이 흘러 첫 WS 우승이라는 금자탑이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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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한신 타이거스 선수단. 사진=한신 타이거스 공식 SNS

일본의 한신이 뒤를 이었다.
5일 종료된 오릭스 버팔로즈와의 일본시리즈(JS·7전4선승제) 7차전에서 7-1 승리를 거두며 4승3패로 시리즈 마침표를 찍었다.
2005년 이후 18년 만의 센트럴리그 정규시즌 우승의 쾌거를 그대로 우승 반지로 옮겼다.
1985년 구단 역사상 첫 JS 우승을 빚은 뒤, 38년 만에 ‘V2’를 신고했다.

연고지인 오사카가 들끓었다.
역사적인 우승에 열기를 토하는 현지 팬들 때문이었다.
오사카 도톤보리강에는 정규시즌 우승 때와 마찬가지로 다이빙을 자처하는 팬들이 쏟아졌다.
일본 정부가 도톤보리 지역에 경찰 1300명을 투입해 불의의 사고를 대비해야 할 정도였다.

텍사스와 한신은 각 리그 2번째로 긴 시간 우승에 닿지 못했던 팀이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75년), 히로시마 도요 카프(39년) 다음이었다.
공교롭게 LG도 KBO리그에서 롯데(31년) 다음 2번째로 긴 우승 갈증을 갖고 있다.
LG 팬들은 미국과 일본에서 만들어진 우연의 일치가 KBO리그에도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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