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적 없는 공을 던졌다” 좋은 예감 적중, 이강철 감독은 쿠에바스를 보며 2021년을 떠올렸다 [WC1]

[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경기 전 예상이 일단 맞았다.
최초 5위팀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리를 바라봤는데 1차전을 승리해 가능성을 높였다.
KT 이강철 감독이 투수들의 역투로 승리한 소감을 전했다.

KT는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4-0으로 승리했다.
승리 주역은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였다.
쿠에바스는 103개의 공을 던지며 6이닝 4안타 9삼진 0볼넷 무실점으로 괴력을 발휘했다.
1회와 6회에만 안타를 허용했고 2회부터 5회까지 노히트. 에러로 인한 단 한 차례 출루만 있었다.

쿠에바스 특유의 다채로운 볼배합이 빛났다.
최고 구속 시속 150㎞ 포심 패스트볼과 포심보다 많이 던진 컷패스트볼. 26개를 던진 슬라이더까지 세 구종을 꾸준히 섞었다.
여기에 체인지업과 커브도 던지면서 헛스윙과 빗맞은 타구를 양산했다.

KT는 선발승을 올린 쿠에바스 이후 김민 손동현 박영현을 올려 무실점 승리를 완성했다.
타선에서는 강백호가 돋보였다.
4번 지명 타자로 출장해 2안타 1볼넷으로 3출루 경기를 했다.
장성우는 1안타 1볼넷으로 2출루를 기록했다.

이날 승리로 KT는 패배 혹은 무승부면 시즌이 끝나는 상황에서 시즌을 연장했다.
오는 3일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을 치른다.
2차전도 승리하면 최초로 5위팀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승리하고 준플레이오프 무대에 오른다.
2021년 최초 1위 결정전에서 승리한 후 통합우승. 올해 최초 5위 결정전에서 승리한 KT가 또 하나의 최초를 눈앞에 뒀다.

다음은 경기 후 이강철 감독과 취재진 일문일답.

-1회 점수가 많이 날 수 있었던 비결은?

그렇게 날줄은 몰랐다.
우리가 늘 곽빈 선수의 유인구에 당했다.
오늘은 유인구를 잘 참고 스트라이크를 잘 쳐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쿠에바스가 9월에 조금 부진했는데 오늘은 좋았다.


오늘은 2021년 1위 결정전과 같은 볼이 나왔다.
집중하는 쿠에바스는 정말 대단하다.
정말 좋은 공을 던졌다.
최근 본 적이 없는 공을 던졌다.
9월에 3, 4회만 던지고 내려왔는데 오늘은 잘하려고 9월에 못했나 싶다.
참 매력이 있는 선수다.



-내일 고영표 소형준 총출동하나?

오늘 일단 쿠에바스가 길게 던져줬다.
소형준은 상태를 더 보겠다.
고영표는 될 것 같다.
손동현이 잠실에서 좋은 투구를 하곤 했는데 역시 오늘 잘했다.
손동현이 계속 잘해줄 것 같다.

-타순 배치는 어떻게 했나?

잘 치는 선수를 앞에 몰아넣고 있다.
장성우는 콘택트가 좋아서 앞에 놓았다.
내일도 비슷하게 갈 것 같다.

-1차전 승리했다.
2차전 승리하면 말한대로 또 최초를 이룬다.


2차전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발라조빅을 처음 봤는데 이렇게 공이 좋은 줄 몰랐다.
선수들도 놀랐다.
그래도 우리가 항상 두산 상대로 곽빈 외에는 잘쳤다.
내일은 방망이가 터져줬으면 좋겠다.
오늘도 추가점이 나오지 않아 힘들었다.
내일은 쳐야 이기지 않을까 싶다.

-승리했지만 황재균이 타석에서 고전했다.
그래도 믿고 가나?

믿고 갈 것이다.
타격은 아쉬웠지만 수비에서 잘 해줬다.



-3루 측에 KT팬도 많이 왔다.


경기 후 많이 오신 것을 봤다.
팬들이 응원해주셔서 우리 선수들이 힘을 낸 것 같다.

-박영현은 내일도 나가나?

시즌 때도 3연투가 있었다.
내일도 상황이 되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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