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막인가?’ LG 1만3245명 입장한 공개 청백전에서 주루사 반복···KS 파트너 KT라 무기될 수 있다[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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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마치 3월 시범경기 같았다.
그때처럼 출루만 하면 다음 베이스를 향해 뛰었고 주루사가 반복해서 나왔다.
서로를 아는 듯 투수가 견제로 주자를 잡아내는 모습도 꾸준히 나왔다.

물론 결과는 상관이 없다.
과정에 집중하는 경기다.
그래도 한국시리즈(KS)에 앞서 진행된 마지막 실전이었다.
팬들에게 그동안 잘 준비했음을 자신있게 공개한 경기였다.
지난 4일 1만3245명이 입장한 LG 잠실구장 청백전 얘기다.

경기는 투수전 흐름이었다.
KS 3차전 선발로 내정된 임찬규와 4차전 선발 김윤식이 나란히 선발 등판했다.
김진성, 정우영, 이정용, 유영찬, 백승현, 손주영, 박명근, 최동환 등 KS 마운드에 설 중간 투수들이 투구했다.
홈유니폼을 입은 홈팀이 원정 유니폼을 입은 원정팀에 3-1로 승리했다.

그리고 경기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꾸준히 주루사가 나왔다.
1회초 선두 타자 최민창이 중전 안타로 출루한 후 2루 도루를 시도했지만 임찬규의 견제에 걸렸다.
3회초에는 3루 주자 구본혁이 1루 주자 송찬의와 더블 스틸로 홈을 노렸으나 홈팀 내야진은 이에 대비한 듯 투수~1루수~포수~유격수로 릴레이해 구본혁을 태그아웃했다.

KS에 출전할 주전 선수의 주루사도 나왔다.
3회말 신민재가 중전 안타를 쳐서 출루한 후 견제로 도루 실패. 홍창기는 볼넷으로 출루한 후 2루로 뛰었지만 허도환의 송구에 걸려 태그아웃됐다.
9회말 오지환도 내야 안타로 출루한 후 2루 도루 실패. 서로 주루사를 반복했다.

실패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김현수, 오스틴, 박동원 출루시 대주자로 나선 최승민이 두 차례 도루에 성공했다.
박해민도 8회말 우전 안타로 출루한 후 2루를 훔쳤고 김현수의 적시타에 홈을 밟았다.
그래도 10번 중 7번 이상을 훔쳐야 하는 도루인데 성공률이 높지 않았다.

물론 청백전이기 때문에 도루 실패가 곧 수비 성공이다.
플레이 하나하나가 중요한 단기전에 앞서 공격과 수비를 두루 점검할 수 있고 그래서 서로 적극적으로 뛸 수 있다.
올시즌 LG는 독보적으로 많은 도루를 시도했고 성공하며 실패했다.
도루 시도 268회, 도루 성공 166회, 도루 실패 102회로 어느 팀보다 많이 뛰고 많이 성공하며 많이 죽었다.

그리고 이 팀 컬러가 KT와 맞붙는 KS에서 더 강해질 수 있다.
올시즌 LG는 KT와 16번의 대결에서 33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도루 실패 7번으로 성공률이 82.5%였다.
KT 주전 포수 장성우의 도루 저지율은 14.6%. 가을 야구에서 유독 잘 던지는 윌리엄 쿠에바스 또한 슬라이드 스텝은 약점이다.
LG의 뛰는 야구가 가장 잘 통했던 상대가 KT였고 LG는 KT에 상대 전적 10승 6패로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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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은 지난 4일 청백전에 앞서 KT의 플레이오프(PO) 5차전 승리를 예상했다.
당시 흐름이 KT에 왔다며 5일로 예정된 PO 5차전이 비로 취소되지 않으면 KT가 NC에 승리한다고 내다봤다.
염 감독의 예상대로 KT가 승리해 LG의 KS 파트너가 됐다.

지난 4일 청백전에서는 지난 5번의 실전과 다른 부분도 나왔다.
이날 LG는 1루수 문보경도 시험했다.
정규시즌 중에는 한 번도 1루수로 나서지 않은 문보경이 1루 미트를 착용했다.
문보경에게는 1루가 낯설지 않다.
지난해까지 1, 3루를 겸업했고 약 한 달 전 아시안게임에서는 주전 1루수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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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루수 김민성, 1루수 문보경이 내야 코너를 책임지는 모습이 나왔는데 경기 후반 수비 강화를 또 다른 방식으로 시험했다.
정주현을 1루수로 기용하는 것보다 3루에 김민성, 1루에 문보경을 두면 오스틴이 빠진 타선의 공격력 저하가 덜하다.

KS를 앞두고 마지막 실전까지 여러 시나리오를 머릿속에 넣고 움직인 LG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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