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 ‘40-40’ 빛이 서릴까… 김도영, ‘정면승부 예고’ NC에 마지막 한발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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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도영이 홈런을 치고 포효하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38홈런-40도루’

2015년 10월 2일 문학구장에서 펼쳐진 NC와 SK(현 SSG)의 맞대결. 공룡군단의 전설적인 외인 에릭 테임즈는 3회초 2루를 훔쳐내며 47홈런에 이어 40도루를 달성해냈다.
베이스를 뽑아올리며 KBO리그 최초 ‘40홈런-40도루’ 클럽 가입을 자축하는 명장면을 남겼다.

9년이 지난 지금, KBO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거듭난 KIA의 ‘슈퍼스타’ 김도영이 바통을 이으려 한다.
역대 2호이자 국내 선수로는 첫 번째 발걸음을 찍을 수 있는 ‘미친 시즌’을 2024년에 수놓은 결과다.
쉽지만은 않다.
38홈런-40도루의 기록으로 마지막 1경기만 남겨뒀다.

◆광주의 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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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도영의 20홈런-20도루 기록 달성을 기념하는 포스터가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전광판을 가득 채우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KIA의 시즌 최종전은 3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NC전이다.
17일 매직넘버를 소멸시키며 7번째(단일리그 기준)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한 KIA는 이후 모든 경기가 축제였다.
KIA팬들은 김도영의 ‘40-40’이 방점을 찍어주길 바라고 있다.

김도영은 올 시즌 140경기 타율 0.348(540타수 188안타) 38홈런 108타점 142득점 40도루 등 믿을 수 없는 성적표를 써냈다.
KBO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 역대 5호 전반기 20홈런-20도루와 함께 역대 9호 30홈런-30도루까지 거침없이 뚫었다.

10-10은 4월25일 고척 키움전에서 만든 10호포로 장식했다.
이어 20-20은 6월23일 광주 한화전에서 류현진을 상대로 뺏은 20번째 홈런으로 자축했다.
30-30은 8월15일 다시 고척으로 장소를 옮겨 30홈런을 채우면서 달성시켰다.
대망의 40-40을 향한 도전, 안방 광주에서 그 엔딩이 공개된다.

◆징크스를 뚫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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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도영이 동료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역사를 쓸 수 있는 단 하나의 방법은 기적 같은 멀티홈런뿐이다.
쉬운 길은 아니다.
3년 차를 맞은 김도영이 한 경기 멀티홈런을 기록한 건 통산 3차례밖에 없다.
지난해 7월5일 인천 SSG전이 처음이었다.
그리고 올해 4월17일 인천 SSG전, 9월16일 수원 KT전에서 각 2홈런을 맛봤다.
아직 광주에서는 멀티홈런 기억이 없다.

유독 홈런만큼은 광주와 연을 맺지 못하기도 했던 김도영이다.
통산 48개의 홈런을 때려내고 있는 가운데, 32개가 원정에서 나왔고 16개가 홈에서 나왔다.
팬들은 큼지막한 이정표를 눈앞에 둔 지금, 드라마처럼 징크스를 깨뜨리는 슈퍼스타의 모습을 기대 중이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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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도영이 최연소-최소경기 30홈런-30도루를 달성하고 수훈 선수 인터뷰를 마친 후, 팬들에게 손하트를 그리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판은 깔렸다.
KIA 이범호 감독은 일찌감치 김도영을 1번 리드오프로 출전시키며 최대한 많은 타석을 소화할 수 있게 했다.
그를 상대하는 팀들도 대기록의 희생양이 되지 않으려는 마음으로 승부를 피할 수 있지만, 모두 정면승부를 택한다.
최종전 상대인 NC 공필성 감독 대행도 “붙어야지 왜 볼넷을 내보내냐”며 뜨거운 맞대결을 예고했다.

NC는 김도영에게 반가운 상대다.
올해 15번을 만나 타율 0.434(53타수 23안타)로 9개 구단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남겼다.
카일 하트, 배재환, 김재열, 김시훈을 제물로 홈런도 4개나 뽑아냈던 좋은 기억이 있다.

‘화룡점정’을 꿈꾸는 위대한 도전이 막을 올린다.
모든 야구팬의 시선도 덩달아 광주로 그리고 그곳에서 김도영이 쥘 방망이 끝으로 모여들고 있다.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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