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자’ 정찬민 ‘연장 우승’…“이번엔 쇼트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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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민은 ‘코리안 헐크’다.
‘한국의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로 불린다.
188cm·120kg의 탄탄한 체격 조건을 갖췄다.
2017년 영국 로열 리버풀골프장에서 열린 영 챔피언스 트로피 대회에선 무려 370m(약 405야드)를 보냈다.
자신의 롱기스트 기록이다.
정찬민은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도 평균 312.4야드를 보내 ‘장타왕’에 올랐다.
올해도 장타 부문 2위(314.31야드)다.
정찬민이 진화했다.
장타에 쇼트게임을 더해 완벽한 선수로 거듭나고 있다.
정찬민은 5일 경북 구미시 골프존 카운티 선산 컨트리클럽(파72·7183야드)에서 끝난 골프존-도레이 오픈(총상금 7억원) 4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몰아쳐 강경남과 동타(21언더파 267타)를 이룬 뒤 18번 홀(파5)에서 속개된 연장 두 번째 홀에서 ‘우승 버디’를 낚았다.
지난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 이후 6개월 만에 통산 2승째, 우승 상금은 1억4000만원이다.
정찬민은 “왼쪽 어깨 회전근에 염증이 생겨 기대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빨리 두 번째 우승을 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며 “부상 이후 비거리는 줄어들었지만 쇼트게임과 퍼팅이 좋아서 우승을 한 것 같다”고 환호했다.
정찬민은 웨지를 4개 들고 다닌다.
그린에 가까울 땐 거의 60도 웨지를 쓴다.
이날도 웨지 샷으로 재미를 봤다.
그는 “원래 쇼트게임을 잘한다.
가장 자신 있는 게 로브 샷과 플롭 샷”이라면서 “쇼트게임도 연습보다는 자신만의 감각이 중요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찬민은 ‘청춘’을 보낸 고향 같은 곳에서 우승을 완성했다.
중학교 2학년 때 구미로 이사와 고등학교까지 다녔다.
수도권에서는 골프 관련 비용이 너무 비싸 지방을 물색하다가 구미와 인연이 닿았다.
그는 “이곳에서 경북 지역 대회를 많이 열어 자주 왔었다”면서 “프로가 된 뒤 이곳에서 꼭 우승하고 싶었는데 꿈을 이뤘다”고 활짝 웃었다.
정찬민은 시즌을 마친 뒤에는 훈련과 재활을 병행하며 더 큰 무대로 나아갈 준비를 할 계획이다.
그는 “우선 잃었던 비거리를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고 정확도를 더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며 “테스트 삼아 12월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LIV골프 퀄리파잉에 나가겠다”고 했다.
노우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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