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또 한번 ‘코궁사’ 손아섭의 한국시리즈 출전 기회를 허락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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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또 다시 그의 한국시리즈 첫 출전을 외면했다.
경기 전 “하늘이 도와주면 이기는 것이고, 안 도와주면 지는거죠”라고 했던 그였기에 하늘의 뜻이 유독 냉정하게 느껴진다.
‘코리안시리즈가 궁금한 사나이’, 이른바 ‘코궁사’. NC의 손아섭(35)이 다시 한국시리즈 앞에서 울어야했다.
NC는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플레이오프(5전3승제) 5차전에서 2-3으로 역전패하며 올 시즌 가을야구의 도전이 멈춰섰다.
두산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시작으로 SSG와의 준플레이오프 3경기, KT와의 플레이오프 1,2차전까지 파죽의 6연승을 달렸던 NC는 거짓말처럼 내리 3패를 하고 말았다.
역대 5전3승제로 치러진 플레이오프에서 첫 두 경기를 이기고도 내리 세 번 패해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것은 올 시즌 이전까지 1996년 쌍방울(상대 현대), 2009 두산(상대 SK)까지 두 차례밖에 없었는데, NC가 쓰라린 세 번째 주인공이 되고 말았다.
경기 전 손아섭은 후배들의 체력 소모를 안타까워했다.
그는 “타격 사이클이 꺾인 건 체력 문제다.
저도 지명타자로 주로 나가는데도 정말 힘들다.
확실히 방망이가 무겁다는 게 느껴진다”며 “저도 이런데, 수비 나가는 선수들은 더 힘들 수밖에 없다.
기술적인 문제가 아닌 체력 문제”라고 NC 타선이 차갑게 식은 이유를 설명했다.
정규시즌 더블헤더 2경기를 꼬박 뛰는 것보다 포스트시즌 1경기 체력 소모가 심하다고 설명한 손아섭은 “3차전이 끝난 뒤 소고기를 먹으러 갔는데 젓가락질하는 것조차 힘들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정신력으로 버틴다는 것도 옛날 말이다.
그래도 오늘 모든 에너지를 쓰겠다.
오늘 경기 마치고 응급실 실려 가는 한이 있더라도 남은 에너지를 다 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의 다부진 각오대로, 손아섭은 최선을 다 했다.
5차전에서도 2루타 1개 포함 4타수 3안타 1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플레이오프 5경기에선 21타수 9안타, 타율 0.429 3타점 2득점으로 NC 타선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선수 개인은 이정도로 잘 해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다만 야구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닌 단체 팀 스포츠이기에 손아섭은 또 다시 한국시리즈 관문 바로 앞에서 좌절하고 말았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선 타율 0.339로 데뷔 17년차 만에 생애 첫 타격왕을 거머쥐었기에 그 아쉬움은 더욱 클법하다.
방망이를 거꾸로 잡아도 3할은 칠 것 같던 손아섭은 NC와 4년 64억원의 FA 계약을 맺은 첫 해인 지난 시즌 타율 0.277로 부진했다.
올 겨울 절치부심하며 제대로 준비한 끝에 타격왕에 오르며 ‘제2의 전성기’를 다시 맞았다.
손아섭은 프로 통산 1974경기를 소화해 역대 통산 20위에 올라있다.
손아섭보다 출전 경기가 많은 19명 중 한국시리즈를 경험해보지 못한 선수는 통산 2위의 출장기록(2233경기)을 갖고 있는 강민호(삼성) 뿐이다.
출장 경기 역대 21위의 이대호(1972경기)는 결국 한국시리즈를 경험해보지 못하고 은퇴했다.
세 선수 모두 롯데에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제 손아섭도 야구를 해온 날보다는 할 날이 적어진 베테랑이다.
과연 이번 패배를 자양분 삼아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을까. ‘코궁사’ 손아섭의 숙원, 한국시리즈 도전은 내년에도 진행형이다.
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토토힐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경기 전 “하늘이 도와주면 이기는 것이고, 안 도와주면 지는거죠”라고 했던 그였기에 하늘의 뜻이 유독 냉정하게 느껴진다.
‘코리안시리즈가 궁금한 사나이’, 이른바 ‘코궁사’. NC의 손아섭(35)이 다시 한국시리즈 앞에서 울어야했다.
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5회초 1사 주자 3루 상황 NC 손아섭이 1타점 안타를 치고 진루해 기뻐하고 있다. 뉴스1 |
두산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시작으로 SSG와의 준플레이오프 3경기, KT와의 플레이오프 1,2차전까지 파죽의 6연승을 달렸던 NC는 거짓말처럼 내리 3패를 하고 말았다.
역대 5전3승제로 치러진 플레이오프에서 첫 두 경기를 이기고도 내리 세 번 패해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것은 올 시즌 이전까지 1996년 쌍방울(상대 현대), 2009 두산(상대 SK)까지 두 차례밖에 없었는데, NC가 쓰라린 세 번째 주인공이 되고 말았다.
경기 전 손아섭은 후배들의 체력 소모를 안타까워했다.
그는 “타격 사이클이 꺾인 건 체력 문제다.
저도 지명타자로 주로 나가는데도 정말 힘들다.
확실히 방망이가 무겁다는 게 느껴진다”며 “저도 이런데, 수비 나가는 선수들은 더 힘들 수밖에 없다.
기술적인 문제가 아닌 체력 문제”라고 NC 타선이 차갑게 식은 이유를 설명했다.
5일 경기 수원시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플레이오프 KT 위즈 대 NC 다이노스의 5차전 경기, 5회초 2사주자 3루상황에서 손아섭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
이어 “정신력으로 버틴다는 것도 옛날 말이다.
그래도 오늘 모든 에너지를 쓰겠다.
오늘 경기 마치고 응급실 실려 가는 한이 있더라도 남은 에너지를 다 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의 다부진 각오대로, 손아섭은 최선을 다 했다.
5차전에서도 2루타 1개 포함 4타수 3안타 1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플레이오프 5경기에선 21타수 9안타, 타율 0.429 3타점 2득점으로 NC 타선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선수 개인은 이정도로 잘 해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NC 손아섭이 5회초 1사 3루에서 적시타를 친 뒤 포효하고 있다. 뉴스1 |
올 시즌 정규리그에선 타율 0.339로 데뷔 17년차 만에 생애 첫 타격왕을 거머쥐었기에 그 아쉬움은 더욱 클법하다.
방망이를 거꾸로 잡아도 3할은 칠 것 같던 손아섭은 NC와 4년 64억원의 FA 계약을 맺은 첫 해인 지난 시즌 타율 0.277로 부진했다.
올 겨울 절치부심하며 제대로 준비한 끝에 타격왕에 오르며 ‘제2의 전성기’를 다시 맞았다.
5일 경기 수원시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플레이오프 KT 위즈 대 NC 다이노스의 5차전 경기, 7회초 2사 상황에서 NC 손아섭이 2루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
손아섭보다 출전 경기가 많은 19명 중 한국시리즈를 경험해보지 못한 선수는 통산 2위의 출장기록(2233경기)을 갖고 있는 강민호(삼성) 뿐이다.
출장 경기 역대 21위의 이대호(1972경기)는 결국 한국시리즈를 경험해보지 못하고 은퇴했다.
세 선수 모두 롯데에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제 손아섭도 야구를 해온 날보다는 할 날이 적어진 베테랑이다.
과연 이번 패배를 자양분 삼아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을까. ‘코궁사’ 손아섭의 숙원, 한국시리즈 도전은 내년에도 진행형이다.
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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