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피치컴에 숨겨진 ‘정신 차려’ 버튼, 1R 신인 포수는 과연? 이율예 “과감하게 예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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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서진 기자
“눌러야 할 때는 눌러야 하지 않을까.”

SSG 피치컴에는 타 구단과 달리 특이한 버튼이 하나 있다.
바로 “정신 차려” 버튼. SSG 신인 이율예(강릉고)는 필요하다면 선배들에게도 ‘정신 차려’ 버튼을 누를 수 있는 그라운드의 야전사령관을 꿈꾼다.

일찌감치 ‘포수 최대어’로 꼽혔다.
2025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SSG의 선택을 받았다.
뛰어난 블로킹 능력과 투수 리드 실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4일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SSG랜더스필드를 찾았다.
이제야 실감이 난다.
지명 당시엔 긴장된 탓에 순식간에 하루가 지나가 얼떨떨했다.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한편, 동기들과 기소개와 각오 등을 밝히는 신고식을 치렀다.

더그아웃에서 만난 이율예는 “(신세계 이마트배 고교야구대회)를 위해 지난해 이맘때 여기서 경기를 했었는데, 구장이 좋아 한번 더 와보고 싶다 생각했다.
뽑혀서 다시 올 수 있게 돼서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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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SG 제공
이제는 어엿한 프로다.
아마추어 때와는 다른 점이 많다.
가령 현재 시범 운영 중인 피치컴(투수와 포수의 사인 교환 장비)도 아직은 그저 낯설기만 하다.
이율예는 “피치컴은 한번도 경험해보지 않았다.
여기서 운동하면서 적응하면 문제없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피치컴도 처음이지만, SSG만의 특별한 버튼 ‘정신 차려’도 처음이다.
후배지만 포수로서 과감하게 이 버튼을 누를 수 있을까. 이율예는 “눌러야 할 때는 눌러야 하지 않을까”라고 멋쩍게 웃으며 “신인이지만, 경기에 나서면 연차를 생각하기보다는 할 일에 집중해야 한다.
그런 상황이 온다면 미리 선배님께 말씀드리지 않을까. 그러면 선배님들도 이해해주실 거라 믿는다.
또 선배님마다 성향이 다르니 맞춰서 하다 보면 좋은 소통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당차게 말했다.

인성 좋고 열심히 하고 성실한 선수가 되고 싶다는 이율예는 “(1라운드 지명에) 자부심도 있고, 부담감도 있다.
1라운드에 호명돼서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있는 반면에 의문을 가지시는 분들도 계실 거다.
잘 배워서 왜 뽑혔는지를 보여 드리고 싶다.
해야 될 것들을 열심히 생각하고 있다.
다음 시즌에 제 실력을 보여 드릴 수 있다면 팬분들도 응원해주실 거라 믿는다”라고 힘줘 말했다.


인천=최서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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