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돌아왔다 해볼 만하다” 디펜딩 챔피언 우승 라인업 재구축, 긴 가을 약속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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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순위표에서 더 높은 곳에 오를 수는 없다.
하지만 곧 큰 경기가 다가온다.
마침 부상자 복귀로 지난해 우승 라인업을 다시 구축했다.
디펜딩 챔피언 LG가 긴 가을을 바라본다.
LG는 지난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더블헤더 2차전에서 베스트9을 완성했다.
홍창기(우익수)~문성주(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김현수(좌익수)~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신민재(2루수)로 라인업을 짰다.
다음 경기인 22일 잠실 두산전 또한 같은 얼굴로 라인업을 채웠다.
2번에 신민재, 5번에 문성주를 뒀고 6번부터 9번까지 오지환 김현수 박동원 박해민을 배치해 순서에 변화는 줬으나 멤버는 같았다.
7월19일 잠실 두산전 이후 약 두 달 만에 다시 지난해 통합 우승 라인업을 꾸렸다.
그리고 두 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투수전으로 진행된 더블헤더 2차전에서 오스틴 딘과 박동원의 솔로포. 실책 없는 수비로 2-0 승리. 다음 경기에서는 지난해 막강 타선을 재현하듯 12안타 9득점으로 상대를 압도해 9-5 승리했다.
자칫하면 4위로 떨어질 수 있는 두산과 정규시즌 마지막 3연전에서 2승을 거두며 3위 확정을 눈앞에 뒀다.
정규시즌 막바지 가장 중요한 잠실더비에서 모처럼 지난해 모습을 재현했다.
그러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9월 타율 0.356으로 슬럼프에서 탈출하고 있는 박해민은 문성주와 신민재가 돌아온 것을 두고 “든든하다.
물론 성주와 민재가 없을 때 (이)영빈이와 (구)본혁이가 잘해줬다.
그리고 주전 둘이 돌아왔으니까 우리 팀은 더 강해졌다고 생각한다”며 “가을야구를 앞두고 다 돌아왔다.
해볼 만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LG 베스트9의 장점은 공수 균형이다.
주전 야수 대다수가 공격과 수비에 두루 능하다.
보통 주전 라인업이라고 해도 야수 중 한두 명은 타격 혹은 수비에 치우치는 경우가 많은데 LG는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틈이 없다.
더불어 교타자와 장타자의 조화도 절묘해 빅볼과 스몰볼을 두루 펼칠 수 있다.
지난해 가을야구에서 그랬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삼중살을 펼쳐 보였고 2차전부터는 콘택트와 장타의 조화로 시원하게 점수를 뽑았다.
거짓말처럼 승리한 3차전에서는 역전 결승 홈런과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더블플레이가 모두 나왔다.
우승을 확정지은 5차전에서 박해민은 공수주 겸장이 무엇인지 고스란히 펼쳐 보였다.
그 기억이 선명하기에 베스트9 재구축은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동시에 결과를 내기 위한 타순 고민에도 돌입했다.
염경엽 감독 또한 “이제 다 돌아왔다.
남은 건 가장 좋은 타순을 짜는 것”이라며 “2번에 민재를 둘지 성주를 둘지 고민하고 있다.
민재가 좋으면 민재를 2번, 성주를 5번에 놓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 싶다.
선수들 컨디션과 상대 투수 등을 고려해서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둑하게 쌓인 경험 또한 LG가 지닌 무기다.
포스트시즌은 작은 것 하나로 운명이 결정된다.
그래서 침착함과 과감함이 모두 요구된다.
경험을 통해 이를 얻는데 LG는 2019년부터 6년 연속 가을 무대에 오른다.
경험만 놓고 보면 어느 팀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
지난 5년 동안 포스트시즌에서 쌓은 기쁨과 아픔이 큰 경기에서 LG를 지탱하는 힘이 될 수 있다.
목표는 당연히 긴 가을이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 동안 머릿속에만 넣어두고 실행하지 못했던 대역전 행진을 바라본다.
염 감독은 “포스트시즌은 경기 수가 한정된 게임이다.
확률이 높은 쪽으로 운영하는 게 중요하다”며 “마운드 구성도 계속 생각하고 있다.
불펜은 약하지만 선발은 강하니까 선발 투수 몇 명을 불펜으로 돌려서 가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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