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연착륙’ 이영준부터 英 배준호·엄지성·김지수까지…차세대 유럽파 비상, 홍명보호 세대교체 힘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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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코리언 빅리거가 올 시즌에도 초반 순항하는 가운데 차세대 유럽파도 쑥쑥 크고 있다.
2년 뒤 북중미 월드컵을 겨냥한 축구대표팀 ‘홍명보호’에도 커다란 동력이 될 만하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장기간 대표팀의 붙박이 골잡이로 뛴 황의조(알라니아스포르)가 개인사로 물러난 스트라이커진에 희망으로 떠오른 이영준(21·그라스호퍼)이다.
지난 여름 상무 전역 이후 원소속팀 수원FC를 떠나 스위스 강호 그라스호퍼에 입단, 유럽 무대에 진출한 그는 ‘초고속 적응’을 알리고 있다.
지난달 25일(한국시간) 시온과 리그 5라운드에서 데뷔전을 치른 이영준은 킥오프 42초 만에 오른발 슛으로 데뷔골을 터뜨렸다.
이어 8월 그라스호퍼 이달의 선수에 선정됐다.
그리고 지난 22일 세르베테와 7라운드에서 1-2로 뒤진 후반 9분 오른발 동점골을 넣으면서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냈다.
2경기 만에 다시 득점포를 가동하며 시즌 2호 골을 넣은 것이다.
2003년생에 불과한 이영준은 키 192cm의 장신으로 지난해 U-20 월드컵에서 2골(1도움)을 넣으며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거듭났다.
지난 4월 U-23 아시안컵에서도 3골을 넣었다.
머리는 물론 양발을 잘 쓰고 문전에서 강력한 한 방과 결정력이 일품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가뜩이나 최전방 약점을 안고 있다.
황의조에 이어 조규성(미트윌란)도 장기 부상에 놓여 있다.
이달 초 월드컵 3차 예선에 소집한 오세훈(마치다)은 아직 A대표팀 붙박이 수준이 아니다.
1990년생 주민규(울산)는 최근 리그에서 부진할 뿐 아니라 2년 뒤 월드컵 본선을 바라볼 때 에이징 커브 우려가 따른다.
연령별 대표를 두루 거친 이영준이 보란 듯이 유럽 무대 연착륙에 성공하면서 ‘홍心’까지 잡을지 지켜볼 일이다.
윙포워드와 중앙 미드필더로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에서 활약 중인 엄지성(22·스완지시티) 배준호(21·스토크시티)가 눈에 띈다.
올여름 광주FC에서 스완지시티로 적을 옮긴 엄지성은 팀이 현재까지 치른 리그 6경기에 모두 선발로 뛰며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다.
배준호도 5경기(4회 선발)를 소화했으며 지난 21일 헐 시티와 6라운드에서 시즌 첫 도움을 기록했다.
최후방 수비수로는 2004년생으로 만 19세에 빅리그에서 경쟁 중인 김지수(브렌트퍼드)가 차세대 선두 주자다.
그는 지난 18일 레이턴 오리엔트(3부 리그)와 카라바오컵 3라운드에서 후반 교체로 뛰며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사흘 뒤 열린 토트넘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출전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린 적이 있다.
비록 EPL 데뷔전까지 이어지진 않았으나 조금씩 존재 가치를 발휘하고 있다.
‘젊은 피’ 유럽파 태극전사의 행보가 대표팀 세대교체에도 가속 페달을 밟게 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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