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홈런 타자 우뚝 선 문보경, 깨알 같은 ‘국대 어필’… “전 1루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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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문보경이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KBO리그 맞대결에서 1회말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고 박용근 코치와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끝없는 성장, LG의 상징이 돼간다.
프로야구 LG의 내야수 문보경은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맞대결에 4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1회말 경기 초반 기세를 확 끌어오는 시원한 스리런포와 함께 시즌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1볼넷으로 활약한 그는 팀의 9-5 승리를 이끌었다.
1군 데뷔 시즌이었던 2021년 8홈런으로 커리어 출발을 알린 그는 주전으로 거듭난 2022시즌 3할 타율(0.315)과 함께 9홈런을 때려냈다.
이어 팀 통합우승이 빚어진 지난해 10홈런으로 첫 두 자릿수 홈런을 찍었다.
올해, 또 스텝업했다.
홈런 수를 2배로 늘리며 20홈런 고지를 뚫었다.
생애 첫 전 구단 상대 홈런도 뽑아내는 등 LG 타선의 중심으로서 마일스톤을 하나씩 쌓아가는 중이다.
문보경은 가장 먼저 나온 20홈런에 대한 이야기에 대해 “그러게요. 쳤네요”라고 수줍게 웃었다.
이어 “일단 장타를 많이 치면 그만큼 팀에 도움이 되니까 좋다”는 담백한 소감을 덧붙였다.
드넓은 잠실야구장을 홈으로 쓰고 있기에 기록의 가치는 더욱 높다.
그는 “(잠실구장이) 너무 크다.
워닝 트랙에서 잡히거나 펜스 맞은 것만 5∼6개는 기억이 난다”고 슬쩍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그래도 라팍(대구)을 가거나 문학을 가도 똑같이 펜스 앞까지 치더라. 원래 제가 거포형 타자가 아니기도 하고, 잠실이 크다고 홈런 치기 어렵다는 생각을 가져본 적은 없다”고 웃었다.
트윈스 4번 타자로서 손색없는 모습을 갖춰가는 그는 “감독님께서 중요한 타순을 맡겨 주셔서 영광스럽다.
최선을 다해 자리에 맞는 모습을 보여드리려 한다”며 “(타순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매일 똑같이 시작하는 것 같다”고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LG 문보경이 홈런을 치고 홈으로 들어오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한국 대표 3루수로도 거듭난 그다.
동 포지션에 김도영, 송성문 등 강력한 경쟁자들이 있지만, 문보경의 존재감도 만만치 않다.
다가올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협회(WBSC) 프리미어12 태극마크를 향한 기대감이 치솟는 배경이다.
이 이야기가 나오자 그는 “전 1루도 가능합니다”는 씩씩한 한마디와 함께 “아시다시피 아시안게임도 1루로 다녀왔고, 여차하면 2루도 연습을 해서 어느 포지션이든 꼭 나가고 싶다”며 모두를 폭소에 빠뜨렸다.
그곳에서만 얻을 수 있는 특별한 메리트 때문이다.
그는 “국제대회가 많은 경험이 된다”며 “(과거 대표팀 선발로) ‘세계에 이런 투수들이 있구나’라는 걸 느꼈다.
대만 투수들도 워낙 공이 좋다.
그런 투수들을 상대해보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지난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나가지 못했던 것도 아쉽다.
일본 투수 볼을 쳐보고 싶었는데, 그래서 이번에 가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는 어필도 더했다.
그전에 남은 건 팀의 가을 야구 등반이다.
지난해는 위에서 상대가 오기만을 기다렸지만, 이번에는 유력한 순위인 3위로서 하나씩 단계를 밟아야 한다.
그는 “1군 올라오고 매년 가을야구로 가고 있다.
3위로 시작한다고 거기서 끝나는 법은 없다”며 “시즌 잘 마무리하고 가을을 다시 잘 준비해서 최대한 높은 곳에서 시즌을 끝내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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