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6타점…장성우 “쓰러지지 않는 한, 계속 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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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T위즈 제공 |
프로야구 KT가 가을 향기를 맡는다.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홈경기서 12-5 승리를 거뒀다.
전날 당한 패배를 곧바로 돌려줬다.
시즌 성적 69승2무6패를 기록, 5위에 자리했다.
다만, 5강 경쟁 중인 4위 두산과 6위 SSG 역시 각각 잠실, 인천에서 KIA, 키움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승차는 그대로다.
두산에 1경기 뒤져있으며, SSG와 1.5경기 떨어져 있다.
반면, 삼성은 2위 확정까지 남은 매직넘버를 줄이지 못했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선발투수로 내세운 윌리엄 쿠에바스가 흔들렸다.
4이닝 8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4실점(4자책)에 그쳤다.
삼성이 이날 불펜 데이에 가까웠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쉬움은 더 컸다.
삼성 선발로 나선 이호성은 약 한 달 만에 1군 마운드에 섰다.
대신 타자들이 나섰다.
날카로운 공격력을 자랑하며 상대를 압박했다.
홈런 2방을 비롯해 장단 17안타를 때려냈다.
선발 전원 안타. 시즌 47번째이자 KT로선 7번째, 통산 1123번째 기록이었다.
장성우의 방망이가 뜨거웠다.
3번 및 포수로 나서 3타수 3안타(1홈런) 1볼넷 1득점 등 100% 출루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6타점을 홀로 책임지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타점 타이 기록이다.
장성우는 2008년 롯데 1차 지명으로 프로에 데뷔했다.
2015년 8월 1일 수원 롯데전(KT 소속)서 5타수 4안타(2홈런) 6타점을 신고한 바 있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타점은 4타점이다.
4월 21일 롯데와의 더블헤더 1차전서 만루홈런을 때려냈다.
사진=KT위즈 제공 |
시작부터 깔끔했다.
1회 말 1사 3루 상황서 우익수 방면으로 향하는 희생플라이를 때려냈다.
하이라이트는 두 번째 타석이다.
1-3으로 끌려가던 3회 말이었다.
무사 1루서 상대 선발투수 이호성과 풀카운트 접전을 펼쳤다.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143㎞짜리 직구를 받아쳤다.
스트라이크 높은 쪽으로 형성된 공을 놓치지 않았다.
순식간에 동점을 만들었다.
끝이 아니다.
4회 말과 5회 말에도 1타점,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7회 말엔 볼넷으로 걸어서 출루했다.
무더위 속에서, 그것도 포수와 3번 타자를 동시에 수행하느라 피로도가 컸을 터. 그래도 장성우는 “내일 비 소식이 있어서 그런지 습하기도 하고 땀도 많이 나더라. 안 힘든 선수가 어디 있겠나. 지금까지 한 게 아쉬워서라도 더 끝까지 해야 될 것 같다.
쓰러지지 않는 한 쉴 수 없다”고 웃었다.
워낙 타격감이 좋아서일까. 5회 말 우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치자 박기혁 코치는 “왜 2루까지 가지 않았나. 다음 타석서 3루타 치면 사이클링 히트”라고 귀띔했다.
장성우는 박 코치에게 “안타 치고 3루로 바로 뛰어도 그것은 쉽지 않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올해도 KT 마법은 계속된다.
포스트시즌(PS) 가까이 다가갔다.
한때 최하위까지 떨어졌으나 포기하지 않았다.
한 걸음씩 나아가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제 남은 경기는 5경기. PS 8부 능선을 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긴장감 넘치는 시기지만 장성우는 오히려 담담하다.
“매년 밑에서부터 올라가서 그런지 적응됐다.
우리보다는 위에 있는 팀들이 더 부담스럽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하던 거 하면 된다.
올라갈 팀은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려 한다”고 전했다.
수원=이혜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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