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삭감’→‘성과’ 급급→책임은 감독 탓? KT 롤스터가 위태롭다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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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프로스포츠는 자본 논리에 충실하다.
돈 많이 쓰는 팀이 대체로 강팀으로 올라선다.
연속성은 담보할 수 없지만, 반짝 우승은 다른 종목에서 이미 확인됐다.
e스포츠도 다르지 않다.
올해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진출 팀 면면을 봐도 그렇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0억원 이상을 투자한 한화생명이 마침내 LCK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젠지도 ‘기인’ 김기인, ‘캐니언’ 김건부 등 전력을 강화하며 LCK 최초 4연속 우승에 더해 국제대회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정상에 올랐다.
현상유지 수준이었던 T1과 디플러스 기아도 투자한 만큼 성적을 거둔 셈이다.
때문에 이번 서머에서 ‘5위’에 그친 KT 롤스터에 눈길이 간다.
한마디로 KT는 돈을 안 썼다.
지난해도 그랬지만 올해는 더 심각했다.
구단은 ‘비용절감’을 기조로 노골적으로 지원을 제한했다.
KT는 ‘화수분’으로 불리며, 2연속 시즌 2부 리그 우승한 구단이다.
투병에도 불구하고 팀을 바닥부터 다진 강동훈 감독의 지략과 육성 철학 덕분이다.
그런데 구단은 돈을 안쓴다.
관심도 없다.
올시즌 KT는 ‘로스터 꾸리기’조차 버거웠다.
강 감독이 사방팔방 뛰어다닌 끝에 팀을 맞췄다.
이 과정에서 KT 구단 중간 관리자는 ‘비용삭감은 성과’라는 잘못된 아집에 사로잡혀 팀을 방치했다.
지난해 스토브리그 기간 장기간 해외여행을 갔다는 소문도 돌았다.
그나마 돈을 더 쓴 지난해는 성과도 있었다.
지난해 KT는 서머 정규리그 1위(17승1패)를 찍었다.
팀원 전원 ‘LCK 올 퍼스트’를 품었다.
비록 우승에는 닿지 못했지만 2018년 이후 5년 만에 롤드컵 8강에도 올랐다.
e스포츠에 능통한 복수의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으로도 KT는 한화, T1, 젠지, 디플러스 기아보다 선수 연봉 등 비용을 적게 쓴 것으로 알고 있다.
비용자체를 대폭 삭감한 것으로 안다”며 “이유는 잘 모르지만 돈을 안 쓴 것은 업계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프로스포츠는 어쩔 수 없이 자본논리에 충실하다.
받은만큼 성적을 낸다.
2000년대 초반 준우승 제조기로 불린 삼성 라이온즈가 현대왕조 공수 주축인 심정수(4년, 60억원), 박진만(4년, 39억원)을 99억원에 영입해 2연속시즌 통합우승을 달성한 뒤 ‘돈성’ 불명예를 썼다.
이후 자체육성으로 ‘삼성 왕조’를 구축하기까지 6~7년의 시간이 걸렸다.
KT롤스터는 자체 육성 시스템을 완비해 ‘여름의 KT’로 불리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을 만한 투자를 하지 않았다.
그룹 수뇌부에서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미 KT 위즈는 이강철 감독에게 감독 최고 연봉을 선물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로 ‘지속적인 강팀’을 만들었다.
따지고보면 이강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6년 동안 우승은 단 한 번에 불과했다.
위즈와 비교하면 롤스터의 성적은 오히려 대단해 보인다.
그런데도 e스포츠팀에는 투자다운 투자를 안한다.
위즈는 현재 두산과 치열한 4~5위 다툼을 펼치고 있다.
투자 안 한 롤스터도 5위로 시즌을 마쳤다.
‘아름다운 5위’다.
투자 없이 성적만 내놓으라는 대기업 KT의 민낯이다.
그런데 KT를 두고 이런저런 흉흉한 소문이 들린다.
구단 내부 특정인이 뭔가 계략을 꾸민다는 제보도 있다.
스포츠서울은 그 실체를 쫓아 e스포츠 팬들에게 진실을 밝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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