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모습 보고 생각 바뀌었다” 김동현 향한 KT의 확신, 전체 투구수 287개 또한 매력적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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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수원=윤세호 기자] “마지막 영상을 보니 달라졌더라.”
지명 3일 전에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애초 1라운드 지명 선수로 다른 이를 생각했는데 청소년 대표팀 경기를 지켜본 후 마음이 바뀌었다.
KT 이강철 감독이 지난 11일 2025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9순위에서 지명한 서울고 김동현(18)을 향한 기대를 전했다.
의외의 지명은 아니다.
스카우트 사이에서도 김동현은 같은 유니폼을 입은 김영우와 함께 1라운드 지명 후보군으로 꼽혔다.
어쩌면 9순위 지명이 의외다.
스카우트들은 김동현과 김영우를 두고 “평소 드래프트였다면 전체 4, 5순위에 들었을 선수”라고 입을 모은다.
그만큼 이번 드래프트에서 고졸 선수들의 기량이 뛰어났다.
김동현의 최대 장점은 신체 조건과 구위. 고교 프로필상 신장 193㎝·97㎏. 150㎞ 이상의 강속구가 단순히 구속만 빠른 게 아닌 분당회전수(RPM) 또한 뛰어나다.
다듬을 부분이 있지만 흔히 말하는 프로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받으면 기량이 크게 늘 가능성이 높다.
더스틴 니퍼트처럼 장신의 선발 파이어볼러가 될 수 있다.
물론 과제도 있다.
올해 14.1이닝을 소화하며 삼진 17개, 4사구 10개로 삼진도 많고 볼넷도 많이 허용한다.
강한 공을 던지지만 투구폼이 와일드하고 제구에 애를 먹는다.
그야말로 원석에 가깝고 1군에서 선발 등판하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할 수 있다.
그래서 KT도 김동현 지명을 두고 고민했다.
드래프트 3일 전까지만 해도 김동현이 아닌 다른 선수에 무게를 뒀다.
하지만 김동현이 대만에서 치른 U-18 아시아 청소년야구선수권 대회에서 보여준 투구에 마음이 바뀌었다.
이 감독은 16일 “처음에 봤을 때는 팔이 너무 크게 나왔다.
너무 크게 나와서 공이 날리는 모습도 있었다”며 “그런데 대표팀에서 좋아졌더라. 대표팀 경기에서는 짧게 나왔다.
날리는 공도 거의 없었다.
사실 다른 선수를 뽑기로 했는데 드래프트 3일 전에 스카우트 팀에서 마지막 영상이라며 대표팀 모습을 보여줬다.
마지막 영상을 보니 달라졌더라”고 밝혔다.
프런트의 눈도 다르지 않았다.
11일 김동현 지명 후 KT 나도현 단장은 “우리 순번에서 김동현을 지명할 수 있게 돼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보시다시피 투수로서 굉장히 이상적인 신체조건을 갖고 있다”며 “우리 스카우트팀이 오랜 기간 관찰했다.
이번 U-18 아시아 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서 확신을 가졌다.
향후 KT 선발진에서 한축을 담당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해서 지명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동현은 지난 3일 태국전에 선발 등판해 1이닝 0볼넷 2삼진 무실점했다.
이후 두 경기에서도 볼넷 없이 무실점 피칭을 하면서 과제를 해결한 모습이었다.
U-18 아시아 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3경기 3이닝 0볼넷 무실점으로 임무를 완수했다.
고교 시절 적은 투구수도 KT 입장에서는 매력적이다.
김동현이 고교 시절 정규 경기에서 던진 투구수는 287개가 전부다.
서울고 전력이 강한 만큼 김동현에 대한 의존도도 높지 않았다.
아픈 곳 없이 건강하게 프로에 입단하면 계획대로 기량이 향상될 수 있다.
입단 후 수술대부터 오르는 유망주와 비교하면 시작점이 달라진다.
이 감독은 “많이 안 던져서 그런지 어깨가 참 싱싱하다는 느낌이 들더라. 이 부분도 우리가 김동현을 지명하는 데에 점수를 줄 수 있는 부분이 됐다”고 밝혔다.
선발 야구가 최대 장점인 KT다.
그러나 늘 선발 야구가 된다고 확신할 수 없다.
다가오는 겨울 엄상백이 FA를 신청할 수 있으며 소형준도 이듬해까지는 재활 시즌이다.
즉 김동현이 들어갈 공간은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
다가오는 겨울부터 김동현 선발 프로젝트에 돌입하는 KT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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