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OP 두 명의 공존이 가능할까? 정관장 고희진 감독 “부키리치, 메가 공존에 우승 도전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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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배구 정관장의 고희진 감독은 사령탑 부임 2년차인 2023~2024시즌에 봄 배구를 경험했다.
2016~2017시즌 이후 봄에는 다른 팀들의 우승 경쟁을 바라만 봐야했던 정관장이었지만, 고 감독의 2년차 때 모든 포지션에서 비약적인 발전이 이뤄지며 포스트시즌 진출이란 쾌거를 이룩해냈다.
7년 만에 맞이한 봄 배구였지만, 너무 짧았다.
흥국생명과의 플레이오프에서 1승2패로 밀리며 탈락하고 말았다.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지었던 3월7일 GS칼텍스전에서 공수겸장 아웃사이드 히터 이소영이 불의의 부상으로 시즌을 접게 된 여파가 플레이오프까지 이어진 것이다.
다가올 2024~2025시즌, 정관장에는 멤버 변화가 크다.
지난 시즌 후반기 돌풍의 주역이었던 이소영이 3년 총액 21억이라는 거액을 받고 IBK기업은행으로 FA 이적했다.
외국인 선수도 아웃사이드 히터였던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가 떠나고 아포짓 스파이커 자원인 반야 부키리치가 합류했다.
아시아쿼터 외국인 선수인 메가도 아포짓 스파이커이기 때문에 포지션이 중복되는 상황이다.
둘의 공존을 어떻게 만들어내느냐가 2024~2025시즌 정관장의 성패 열부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셈이다.
그는 “저희가 부키리치, 메가를 같이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우승에도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선수 중 리시브 능력이 있는 선수가 아웃사이드 히터로 변신해 리시브와 공격을 병행해주는 그림이 베스트다.
그러나 리시브 구멍이 되어 상대 서버들의 타겟이 될 경우에는 코트에 서는 게 마이너스만 될 수 있다.
부키리치와 메가를 모두 코트에 세운 뒤 아웃사이드 히터 한 명과 리베로에게 리시브를 전담시키는 ‘2인 리시브 체제’도 구사하기 힘들다.
2인 리시브를 구사하기 위해서는 두 선수의 리시브 능력이 완벽에 가까워야만 가능하다.
2022~2023시즌 우승팀인 도로공사가 2인 리시브를 통해 박정아의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었던 것은 해당 시즌 리시브 효율 1,2위에 오른 리베로 임명옥(59.85%)과 리시빙 아포짓 문정원(56.94%)이 존재 덕에 가능했다.
올 시즌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로 나설 것이 유력한 표승주와 리베로 노란으로는 2인 리시브 체제 구현은 쉽지 않다.
메가의 팀 합류가 조금 늦었다.
두 선수와 함께 훈련하면서 코보컵을 통해 시험해보면, 시즌 때는 확신에 찬 그림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고 감독은 올 시즌의 키플레이어로 세터인 염혜선을 꼽았다.
그는 “염혜선이 우리 선수들의 공격력을 얼마나 살리고 활용하느냐가 키”라면서 “국내 최고의 세터다.
훈련할 때나 경기할 때나 스스로 잘 해결하고 있다.
믿고 맡길 생각”이라고 말했다.
고 감독은 올 시즌 ‘고희진 배구’를 한 마디로 표현해달라는 요청에 “‘우승에 도전하는 배구’”라고 선어한 뒤 “올 시즌이 최적기라고 보고 있다.
선수들 구성도 그렇고, 우승에 도전하는 시즌이 될 것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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