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고 또 뛰고… 거침없는 오타니, ‘50-50’ 향한 폭풍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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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루 도루를 성공시키고 있다.
사진=AP/뉴시스

‘44홈런-46도루.’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역대 최초의 50홈런-50도루 대기록을 향해 다가선다.
3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2024 메이저리그(MLB) 원정 맞대결에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오타니는 멀티히트(4타수 2안타)와 함께 3개의 도루를 추가했다.

1회초 첫 타석에서 안타를 맛본 그는 4회초 2사 3루에서 볼넷을 골랐다.
단숨에 2루를 훔쳐내며 시즌 44도루에 닿았다.
멈추지 않았다.
7회초 두 번째 안타로 1루에 나가 재차 가속 페달을 밟았다.
순식간에 2루와 3루를 훔쳐 45, 46호 도루를 빚어냈다.

모두가 기다린 홈런은 나오지 않았다.
대신 멀티히트와 볼넷 2개를 엮어 4출루 경기를 만들었다.
득점도 2개를 추가하는 등 팀의 11-6 대승을 이끌었다.
시즌 성적은 135경기 타율 0.292(537타수 157안타) 44홈런 98타점 46도루가 됐다.
득점은 109개로 하나씩 쌓일 때마다 커리어하이를 경신하고 있으며 OPS(출루율+장타율)는 0.993이다.

역사적인 ‘50-50클럽’ 가입에는 이제 홈런 6개, 도루 4개만 남았다.
다저스의 시즌 잔여 경기는 24경기다.
50도루는 사실상 확정이다.
올 시즌 베이스를 훔치는 데 망설임이 없다.
이날 경기가 지난달 4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 이후 나온 시즌 2번째 3도루 경기이기도 했다.
2018년 빅리그 입성 후, 지난 시즌까지 3도루 경기는 전무했다.
올해의 남다른 마음 가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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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AP/뉴시스

기록 달성 여부는 역시 홈런에 달렸다.
오타니는 올해 평균 12.1타수에 홈런 1개를 뽑아냈다.
한 경기 평균 3.98타수를 소화하는 그가 3경기당 1개 꼴로 홈런을 때려낸 셈이다.
즉, 지금까지의 숫자로만 보면 남은 24경기에서 8홈런을 추가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몰아치는 능력도 충분하다.
오지난 6월과 8월, 모두 월간 12개의 아치를 그리며 무서운 홈런 페이스를 선보였다.
치솟는 기대감 속에서 방망이는 충분히 더 뜨거워질 수 있다.

50-50클럽은 말 그대로 전인미답의 영역이다.
오타니 이전 호세 칸세코(1988년), 배리 본즈(1996년), 알렉스 로드리게스(1998년), 알폰소 소리아노(2006년),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2023년)가 40홈런-40도루를 돌파했다.
이중 로드리게스(42홈런-46도루), 소리아노(46홈런-41도루) 등이 그나마 근접한 성적을 냈지만, 결국에는 실패한 바 있다.

뜨거운 도전과 함께 내셔널리그(NL) MVP를 바라본다.
경쟁자는 크게 없다.
2021년과 2023년에 이은 3번째 만장일치 MVP를 바라보는 배경이다.
최초 양대리그 만장일치 MVP, 최초 지명타자 MVP라는 업적도 추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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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타석을 소화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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