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에 뜬 두 태양’… 동반 MVP 노리는 오타니-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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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왼쪽)와 뉴욕 양키스의 애런 저지가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에서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최고의 라이벌, 동시대를 살아간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2024시즌을 대표하는 아이콘은 2명이다.
리그 최고 인기팀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의 각 지구 1위를 견인하는 오타니 쇼헤이 그리고 애런 저지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AL)에서 최우수선수(MVP) 경쟁을 펼쳤던 둘은, 올해 각자의 위치에서 수놓는 역사적인 활약과 함께 양대리그 MVP에 나란히 이름을 새기려 한다.
◆50-50 클럽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경기 전 몸을 풀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LA 에인절스에서의 6년을 마친 오타니는 지난해 10년 7억달러(약9308억원)의 천문학적인 계약과 함께 다저스에 입성했다.
오타니에게 ‘거품’은 없었다.
프로스포츠 사상 최고액이라는 타이틀답게, 2024시즌부터 내셔널리그(NL)을 폭격한다.
지난해 진행한 팔꿈치인대접합(토미 존) 수술로 피칭은 불가능하지만, 타석에서 훨훨 난다.
128경기 타율 0.292(507타수 148안타) 41홈런 100득점 94타점 40도루 등을 기록 중이다.
타격 주요 지표 모두 커리어하이가 확정적이다.
지난 24일에는 MLB 역대 6번째이자 아시아 최초 40홈런-40도루 클럽 가입이라는 새 역사까지 추가했다.
호세 칸세코(1988년), 배리 본즈(1996년), 알렉스 로드리게스(1998년), 알폰소 소리아노(2006년),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2023년)의 뒤를 이었다.
소리아노(147경기)를 넘는 역대 최소 경기(126경기) 수립이기도 했다.
유구한 MLB 역사에서 아무도 밟지 못한 ‘50-50 클럽’까지 바라본다.
다저스는 시즌 종료까지 31경기가 남았다.
올해 12.4타수당 1홈런을 생산 중인 오타니의 페이스를 감안하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당장 지난 6월에만 12홈런을 때려냈을 정도로 몰아치기도 능하다.
이대로 NL MVP를 바라본다.
2021년과 2023년, 두 번의 만장일치로 AL MVP에 올랐다.
올해도 만장일치를 얻어낸다면, 사상 첫 양대리그 만장일치 MVP의 새 역사가 쓰여질 예정이다.
◆청정 타자
뉴욕 양키스의 애런 저지가 커리어 300번째 홈런을 친 후, 동료들로부터 축하의 물세례를 맞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저지를 상징하는 타이틀이다.
2022시즌 62홈런과 함께 1961년 로저 매리스(61개)를 넘어 AL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했다.
MLB 전체로는 그의 위로 배리 본즈(73개), 마크 맥과이어(70개·65개), 새미 소사(66개·64개·63개)가 있다.
하지만 이들의 기록은 모두 금지 약물 복용으로 빛이 바랜 지 오래다.
그해 오타니와의 경쟁을 뚫고 생애 첫 MVP 수상에 성공한 저지는 올해 2번째 트로피를 조준한다.
129경기 타율 0.333(459타수 153안타) 51홈런 122타점의 화려한 성적표다.
MLB 전체 홈런, 타점 1위다.
0.465의 출루율도 선두다.
여기에 0.736의 장타율을 더한 OPS는 무려 1.201이다.
21세기에 OPS 1.200을 돌파한 선수는 본즈(2001∼2003년) 뿐이다.
31경기를 남긴 저지는 산술적으로 61홈런 페이스다.
커리어 2번째 60홈런 돌파에 성공하면 AL MVP는 따논 당상이 된다.
타격왕에 도전하는 바비 위트 주니어(0.347)가 유일한 대항마지만, 저지의 임팩트를 넘어서기는 힘들 전망이다.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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