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카와 계약 연장했지만…두산의 고민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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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두산베어스 제공
‘급한 불은 껐지만…’

프로야구 두산이 단기 대체 외인 시라카와 케이쇼와 동행을 조금 더 이어가기로 했다.
21일 계약을 연장키로 했다.
규모는 15일간 140만 엔(약 1270만 원)이다.
이로써 시라카와는 9월 4일까지 두산 유니폼을 입을 수 있게 됐다.
단기 대체 외인의 경우 기존 외인의 부상을 입증할 수만 있다면 계속해서 계약을 연장할 수 있다.
두산 관계자는 “시라카와는 경기를 치를수록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남은 계약 기간에도 좋은 투구를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라카와는 KBO리그 1호 단기 대체 외인이다.
일본 독립리그 출신으로, 지난 5월 SSG와 손을 잡았다.
독특한 투구 폼과 다양한 구종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SSG가 마지막까지 기존 외인 로에니스 엘리아스와 고민했을 정도다.
이후 두산이 러브콜을 보냈다.
지난달 10일 부상 중인 브랜든 와델을 대신해 시라카와와 6주 대체 외인 계약을 체결했다.
몸값 역시 6주 총액 180만 엔(약 1500만 원) 수준에서 6주 400만(약3400만원) 엔으로 크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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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두산베어스 제공

불안요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큰 무대 경험이 적은 탓에 많은 관중 앞에선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곤 했다.
SSG 소속이었던 6월 7일 부산 롯데전서 1⅓이닝 8실점(7실점)으로 최악투를 범했다.
국내에서 가장 큰 구장인 두산의 홈구장 잠실에서도 다소 약했다.
4경기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7.79에 머물렀다.
조금씩 나아지는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는 부분이 긍정적이다.
직전 경기였던 16일 수원 KT전에선 8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최고투를 자랑했다.

마음을 내려놓긴 이르다.
근본적인 문제가 남아 있다.
브랜든의 몸 상태가 썩 좋지 않다.
왼쪽 어깨 견갑하근 미세손상이 계속되고 있다.
처음 전력에서 이탈할 때만 하더라도 6주 정도면 충분해 보였다.
실제로 3일 불펜피칭을 실시한 데 이어 6일 롱토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안타깝게도 다쳤던 부위 통증이 계속됐다.
자기공명영상(MRI)에서도 계속 이상이 발견되고 있다.
현 시점에선 휴식을 통해 상태가 나아지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
통증이 잡혀야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두산의 고민은 계속된다.
20일 기준 61승2무68패로 4위에 올라 있다.
5위권과의 차이가 3경기 이상 난다.
포스트시즌(PS)을 바라본다.
단기 대체 외인은 가을야구 무대에 설 수 있다.
설상가상 두산은 이미 두 장의 외인 교체 카드를 모두 소진했다.
시라카와를 정식 선수로 전환할 수 없다는 의미다.
브랜든의 복귀 시점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최악의 경우 두산은 외인 투수 한자리가 비어진 채로 PS를 치러야 할 수도 있다.
조금이라도 높은 단계까지 올라 시간을 버는 수밖에 없다.


이혜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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