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없고 볼넷도 없다’ 다시 증명된 김서현 진화, 그 중심에 자리한 양상문 코치 [SS스타]

작성자 정보

  • 토토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12,551 조회
  • 0 추천
  • 0 비추천
  • 목록

본문

17239458297241.jpg

[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때로는 결과보다 과정에 의미를 둘 수 있다.
지난 17일 한화 김서현(20)의 투구가 그렇다.
1점을 허용해 13연속경기 무실점 행진이 끊겼으나 홀드와 함께 임무를 완수했다.
무엇보다 단 하나의 볼넷 없이 초지일관 정면승부했다.
후반기 한화 불펜 핵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김서현이다.

이제 빠른 공만 노려서는 절대 공략할 수 없다.
이날 구종 분포도만 봐도 그렇다.
투구수 22개 중 슬라이더가 17개. 속구는 5개에 불과했다.
그만큼 슬라이더에 자신이 붙었다.
슬라이더 비중이 커질수록 시속 150㎞대 속구가 강하게 들어온다.
2023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호명받았을 때의 기대가 마운드 위에서 고스란히 이뤄지고 있다.

17239458310039.jpg

그냥 이뤄진 일은 아니다.
시작은 마음의 안정이었다.
지난 6월3일 지휘봉을 잡은 김경문 감독과 식사 자리가 그 시작점이었다.
김 감독 요청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양상문 투수 코치는 “감독님께서 서현이와 둘이 밥을 먹었다.
그때 감독님이 ‘우리 흔들리지 말자. 같이 한 길로 가보자’고 하셨다.
그러면서 서현이가 마음을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 부임 당시 김서현은 2군에 있었다.
제구 난조에 구속 저하까지 겪으며 1군과 한참 멀어진 상황이었다.
김서현은 구단 공식 유튜브를 통해 “감독님께서 부르실 때 처음에는 트레이드되는 줄 알았다.
솔직히 그때는 트레이드되는 꿈도 많이 꿨다”고 당시를 회상한 바 있다.

이후 양 코치가 배턴을 잡았다.
양 코치는 담당 코치로서 김서현과 심리적 거리를 좁히는 데 집중했다.
김서현에게 모든 것을 맡겼던 한화 코칭스태프의 접근법이 180도 달라졌다.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제구난조를 해결했다.

양 코치는 “이전에는 서현이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게 아니었나 싶다.
정확히 말하면 코치들이 어떻게 접근할지 몰랐던 것 같다”며 “서현이에게 가장 먼저 강조한 것은 커맨드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었다.
자연스럽게 테일링 되는 공을 갖고 있다.
즉 가운데만 보고 던져도 테일링이 있으니까 가운데로 가지 않는다.
이게 서현이의 최대 장점”이라고 볼넷을 줄인 비결을 전했다.

김서현은 전반기 8이닝 동안 볼넷 10개를 기록했다.
후반기에는 14.2이닝을 던지며 볼넷 8개다.
삼진은 크게 늘었다.
전반기 4개에 불과했는데 후반기에는 18개다.
두 번째 구종 슬라이더를 통해 어느 상황에서든 믿고 맡길 수 있는 필승조가 됐다.

17239458322803.jpg

선택과 집중이 적중했다.
양 코치는 “서현이가 슬라이더에 대한 자신감이 있더라. 그래서 서현이에게 다른 거 필요 없다.
변화구는 슬라이더만 있어도 된다.
슬라이더로 타자들의 배트만 나오게 만들자고 했다”면서 “타자 입장에서는 서현이의 속구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스트라이크존 근처에서 형성되는 슬라이더만 있어도 한결 편해진다고 봤다.
서현이의 슬라이더는 일반적인 슬라이더와 달리 휘어나가기보다 떨어진다.
좌타자들이 몸쪽으로 들어오면 깜짝 놀라고 헛스윙도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7월13일부터 8월13일까지 김서현은 무실점으로 굳건히 마운드를 지켰다.
다음 경기인 17일 문학 SSG전에서 실점은 있었지만 리드를 지켰다.
SSG 클린업 최정 에레디아 한유섬에게 흔들리지 않고 맞섰다.
에레디아에게 우전 안타, 한유섬에게 적시 2루타를 맞은 뒤 박성한을 범타 처리해 홀드를 올렸다.

지도자가 던진 한마디가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
신예 선수에게는 특히 그렇다.
김 감독 부임 전까지 김서현은 이른바 ‘특별 관리 대상’이었다.
관리 대상인데 개성이 너무 강해 관리하지 못했다.
김 감독과 양 코치는 답을 갖고 있다.

양 코치는 “감독님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선수가 좀 특이하다고 해서 그냥 놔두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이런 것 아닌가”라며 “도움이 필요한 선수는 그 선수에 맞는 처방을 내려야 한다.
지금까지 정말 많은 선수를 만났다.
어느 선수와 만나도 그 선수에게 맞출 수 있다는 자신도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17239458333778.jpg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스포츠서울(www.sportsseoul.com)에 있으며, 토토힐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관련자료

  • 서명
    토토힐 운영자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26,633 / 276 페이지
  • 12승 원태인, 다승 단독 선두에 7년 만의 ‘토종 다…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8.21 조회 12418 추천 0 비추천 0

    삼성 선발 나서 두산전 6이닝 호투4연승 가도… 리그 2위 자리 굳건3위 LG, 역전승 거둬 연패 탈출 프로야구 삼성이 토종 에이스 원태인(사진…

  • [AIG 위민스 NOW] 출전한 女 골퍼들 "세인트앤드…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8.21 조회 12337 추천 0 비추천 0

    젬마 드라이버그(왼쪽부터), 찰리 헐, 릴리아 부가 20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 내에 위치한 미디…

  • [AIG 위민스 NOW] 韓 선수 15명 1·2R 출발…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8.21 조회 12695 추천 0 비추천 0

    19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 1번 홀 티잉 구역에서 한 프로암 참가자가 티샷을 준비하고 있다. […

  • [AIG 위민스 NOW] "이제는 지노 티띠꾼이라 불러…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8.21 조회 12063 추천 0 비추천 0

    환하게 웃는 태국의 지노 티띠꾼. 티띠꾼은 AIG 위민스 오픈부터 자신의 이름(아타야) 대신 별명인 지노를 사용한다. [사진=LET]태국의 아타…

  • [골프 단신] 던롭스포츠코리아, HDC 리조트와 파트너…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8.21 조회 12935 추천 0 비추천 0

    [사진=던롭스포츠코리아]◆ 던롭스포츠코리아, HDC 리조트와 파트너십 체결던롭스포츠코리아(대표 홍순성)가 HDC리조트(대표 조영환)와 파트너십을…

  • 용인 VS 고려, 선문 VS 연세, 숭실 VS 동아, …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8.21 조회 13137 추천 0 비추천 0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용인대와 고려대가 백두대간기 4강에서 정면충돌한다.용인대는 20일 강원도 태백 고원1구장에서 ‘열린 고원관광 휴양 …

  • '골프 본고장'서 열리는 AIG 위민스 오픈…한국선수 …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8.21 조회 12801 추천 0 비추천 0

    제48회 AIG 위민스 오픈이 22일(한국시간)부터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다. [사진=R&A]로열앤드…

  • “오스틴 적시타로 승리할 수 있었다” LG가 43년 기…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8.20 조회 11814 추천 0 비추천 0

    [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오스틴이 팀의 중심으로서 2타점 적시타를 쳐주며 승리할 수 있었다.”역시 해결사였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

  • [포토] 박동원-유영찬 ‘이겼다’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8.20 조회 11876 추천 0 비추천 0

    LG 유영찬이 2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SSG와 경기 후 포수 박동원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2024. 8. 20.잠실 …

  • [포토] 8회 경기 뒤집는 오스틴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8.20 조회 12250 추천 0 비추천 0

    LG 오스틴이 2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SSG와 경기 8회말 무사2,3루 2타점 2루타를 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20…

  • 취약층·체육 꿈나무 위해… 파리올림픽 스타들의 선행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8.20 조회 11533 추천 0 비추천 0

    신유빈, 초등탁구연맹에 1억 쾌척실업팀 첫 월급 기부도 다시 주목허미미·김지수는 유도 재능기부김우진, 고향 후배·주민에 식사도김예진은 홀몸 어르…

  • [포토] 에레디아 ‘타구가 너무 떴어’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8.20 조회 10973 추천 0 비추천 0

    SSG 에레디아가 2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LG와 경기 5회초 무사1루 타격 후 아쉬워하고 있다. 우익수 플라이 아웃.20…

  • [포토] 오스틴, 3회 득점기회 만드는 안타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8.20 조회 11788 추천 0 비추천 0

    LG 오스틴이 2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SSG와 경기 3회말 무사1루 안타를 친 후 세리미니를 하고 있다.2024. 8. …

  • [포토] 시구하는 양궁 임시현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8.20 조회 11539 추천 0 비추천 0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3관왕 임시현이 2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LG와 SSG 경기 시구를 하고 있다.2024. 8. …

  • ‘MAXFC 29 IN 베트남’ 8개국 정상급 선수 참…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8.20 조회 11169 추천 0 비추천 0

    [스포츠서울 | 이웅희 기자] 8개국 국가대항전으로 열린 ‘MAXFC 29 IN 베트남’이 성료했다.지난 17일 베트남 붕따우 더그랜드호트램(T…

  • 보증업체
  • 이벤트
  • 꽁머니교환
  • 로그인
토토힐 이벤트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