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리그 개막] 어엿한 소속팀 핵심으로...기대받는 황희찬과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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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뉴시스
황희찬이 지난달 미국 플로리다의 에버뱅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EPL) 소속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친선 경기서 뛰고 있다.
50분가량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의 3-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최고의 시즌을 향하여!’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했다.
치열했던 주전경쟁도 이제 옛말이 됐다.
이제는 ‘에이스’라는 수식어가 낯설지 않다.
그만큼 주변의 기대치가 높아진 것은 물론이다.
새 시즌을 맞이하는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과 이재성(FSV 마인츠 05)이 주인공이다.
한층 더 묵직해진 책임감을 안고 임무 수행에 나선다.
자신의 이름 석 자를 더 진하게 칠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개인과 팀, 두 마리 토끼 향해

‘황소’ 황희찬은 지난 시즌 스스로 변곡점을 만들었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골 결정력을 자랑했다.
12골(3도움)을 몰아넣으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프리미어리그(EPL) 진출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자연스레 이적 시장서 러브콜이 쏟아졌다.
프랑스 명문 구단인 올랭피크 마르세유가 대표적이다.
2500만 유로(약 373억원)에 달하는 제안서를 내기도 했다.
마르세유 역대 최고 이적료 3위에 해당하는 액수였다.
성사되진 않았다.
울버햄튼은 내줄 생각이 없었다.

다시 한 번 증명의 시간이 찾아왔다.
찬란했던 개인 성적표에 비해 팀 순위는 14위로 다소 아쉬웠다.
이번엔 두 마리 토끼를 잡고자 한다.
울버햄튼은 얼마 전 게리 오닐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4년 계약을 체결했다.
오닐 감독은 지난해 여름 울버햄튼 지휘봉을 든 뒤 황희찬을 중용하고 있다.
조금 더 안정적으로 시즌을 치를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악재도 있다.
함께 호흡을 맞춰왔던 공격수 페드루 네투가 첼시로 이적했다.
홀로서기에 나서야 한다.

첫 상대부터 만만치 않다.
지난 시즌 준우승을 거머쥔 아스널이다.
17일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2024~2025시즌 EPL’ 1라운드 개막전을 치른다.
심지어 울버햄튼은 아스널을 상대로 6연패 중이다.
상대 안방에서 치르는 만큼 선제골이 중요하다.
황희찬의 발끝에 많은 것들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황희찬은 2020~2021시즌 아스널 골망을 흔들었던 기억이 있다.
특유의 접기 스킬을 앞세워 이번 기회에 천적관계를 정리하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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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뉴시스
이재성이 지난 5월 독일 마인츠의 메바 아레나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와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33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23분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은 후 세리머니하고 있다.
당시 이재성은 전반 19분에도 득점해 멀티 골을 기록하며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 높아진 위상, 마인츠의 영웅으로

‘마인츠의 영웅’ 이재성도 차근차근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역시 지난 시즌 날개를 활짝 폈다.
리그 29경기서 6골 4도움을 기록,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작성했다.
구세주나 다름없었다.
시즌 초반부터 부진을 거듭하며 강등권으로 처졌던 팀을 13위로 이끌었다.
이재성의 활약에 힘입어 마인츠는 극적으로 잔류에 성공했다.
특히 후반기 움직임이 매서웠다.
고비 때마다 득점을 올렸다.
다름슈타트전서 2골 1도움, 도르트문트전서 2골 등을 터트리며 포효했다.

존재감이 짙어진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지난달 독일 매체 ‘키커’가 발표한 미드필더 부문 ‘랑리스테’서 당당히 12위에 올랐다.
2021~2022, 2022~2023시즌 이후 통산 세 번째 선정이다.
랑리스테는 매 시즌 분데스리가서 뛴 선수들을 월드클래스, 인터내셔널 클래스, 내셔널 클래스 등으로 분류해 순위를 매기는 제도다.
이재성은 내셔널 클래스에 포함됐다.
바로 밑에 독일과 뮌헨이 자랑하는 토마스 뮐러가 자리했다.
이재성의 위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
마인츠는 17일 베헨 비스바덴(3부리그)과의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라운드를 시작으로 2024~2025시즌을 시작한다.
24일엔 우니온 베를린을 상대로 분데스리가 1라운드를 치른다.
약 7주간의 국내 일정을 소화한 이재성은 지난달 14일 독일로 향했다.
독일 하부리그 팀, 몽펠리에(프랑스) 등과 친선전을 치르며 감각을 조율했다.
지난 10일 몽펠리에와의 프리시즌 경기에선 2선 공격수로 선발로 출격, 팀의 3-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혜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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