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론, 듀란트, 커리가 한 팀에서 뛰는 장면을 내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다니 [현장 르포-드림팀 직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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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 현장 취재를 오기 전 ‘이것만은 꼭 해봐야지’ 다짐했던 버킷리스트 중 하나는 ‘드림팀’이라 불리는 미국 농구 대표팀의 경기를 최소 한 경기는 직관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올림픽 초반 한국 선수단이 예상 외로 금메달을 너무 많이 따서 다른 나라의 경기를 취재하러 갈 시간이 나지도 않았거니와 남자농구 조별리그가 파리와는 약 200km 이상 떨어진 릴에서 열려 드림틴의 조별리그 예선 경기를 보러가는 것은 그야말로 언감생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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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뉴스
다행히 남자농구 6일(현지시간) 열린 8강 토너먼트부터는 파리의 베르시 아레나에서 열리게 됐고, 마침 6일이 올림픽 기간 중 한국의 메달 경기가 없는 유일한 ‘농한기’였기에 드림팀의 경기를 직관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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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브라질의 8강 토너먼트 경기는 이날 치러진 4경기 중 마지막으로 치러졌다.
경기 시작 전 르브론 제임스(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 케빈 듀란트(피닉스 선즈),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등 평소 TV로만 봤던 미국 프로농구(NBA)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들의 몸풀기를 볼 때부터 가슴이 두근거렸다.
취재진이 접근할 수 있는 최대한 가까운 곳까지 가서 연신 휴대폰 카메라로 그들의 모습을 담았다.
아이돌을 따라다니는 팬들의 심정이 이런 게 아닐까 이해가 될 정도였다.

드디어 경기가 시작됐고, NBA에서는 볼 수 없는 제임스와 커리가 서로 패스를 주고받으며 골을 성공시키는 모습, ‘지구 1옵션’이라 불리는 현역 최고의 득점 기계 듀란트의 현란한 기술에 이은 림을 건드리지도 않고 빨려 들어가는 정확한 슛을 지켜보며 ‘아, 올림픽 취재 오길 정말 잘했다’ 싶었다.
각 소속팀에선 무조건 주전이자 에이스 역할을 하는 선수들이 교체 멤버로 나오는 모습을 보는 것도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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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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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뉴스
다만 경기 자체가 박진감이 넘치진 않았다.
보고 싶었던 서커스 같은 현란한 슬램덩크도 볼 순 없었다.
드림팀이 설렁설렁해도 122-87로 대승을 거둘 정도로 브라질과의 전력 차가 압도적으로 컸다.
금메달이 걸린 결승에나 가야 드림팀 선수들이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흥미로운 것은 카메룬에서 태어나 2022년 7월 프랑스 국적을 취득했다가 3개월 뒤인 그해 10월에 미국 국적까지 얻은 ‘삼중국적자’인 조엘 엠비드(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 대한 프랑스 팬들의 야유였다.
엠비드는 프랑스 국적을 취득하기 위해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프랑스가 아닌 국가의 대표팀에서는 뛰지 않겠다는 공개서한까지 보냈으나 이번 파리에서는 드림팀의 일원으로 뛰고 있다.
이 때문에 프랑스 팬들은 엠비드가 공을 잡을 때마다 야유를 보냈다.
엠비드는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14득점 7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경기 중간 득점에 성공한 뒤엔 자신을 야유하는 프랑스팬들 도발하는 세리머니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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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장 분위기를 최고조로 올린 것은 드림팀 선수들이 아니었다.
미국 경기에 앞서 열린 프랑스와 캐나다의 맞대결이 베르시 아레나의 데시벨을 가장 크게 올렸다.
바로 신장 224cm의 엄청난 장신에도 빠르고 민첩한 데다 외곽슛 능력까지 갖춰 ‘신인류’로 불리는 빅터 웸반야마 존재 덕분이었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프랑스 팬들은 열광했다.
흡사 웸반야마라는 아이돌 가수 콘서트장에 온 느낌이었다.

미국과 프랑스는 결승에서야 만날 수 있다.
드림팀과 프랑스의 결승을 직관할 수 있을까. 가능성은 희박하다.
대대로 올림픽 남자 농구 결승은 취재 경쟁이 워낙 치열해 ‘하이 디멘디드’로 지정되어 각 국가 취재진에게 2~3장 남짓한 티켓만 나온다.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추첨에 당첨되야만 볼 수 있단 얘기다.
그 행운을 거머쥐기 위해 오늘부터라도 파리 길거리의 쓰레기를 좀 줍고 다녀야겠다.
파리=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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