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양궁’ 물심양면 지원 정의선 회장, 이제는 2028년 LA올림픽 내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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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양궁협회 등에 4년 후 열릴 LA올림픽 준비 관련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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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겸 대한양궁협회 회장이 지난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양궁 국가대표 선수 등과 ‘5개 전 종목 금메달’을 기념하며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이번 ‘2024 파리 올림픽’에서의 전 종목 석권이라는 대업을 쌓은 한국 양궁 대표팀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온 현대차그룹이 이제는 202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리는 하계올림픽을 바라보고 있다.

5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대한양궁협회 회장 겸 아시아양궁연맹 회장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양궁협회에 다음 LA올림픽 준비와 관련한 지시사항을 내렸다.
장영술 양궁협회 부회장은 언론에 “(정의선) 회장님께서 이미 나와 한규형 부회장에게 LA올림픽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지시하신 게 있다”며 “우리도 (한국으로) 가서 바로 준비하려 한다”고 밝혔다.

한국 양궁 대표팀은 지난 4일 프랑스 파리에서 끝난 올림픽 양궁 경기에서 이 종목에 걸린 금메달 5개를 모두 가져왔다.
남녀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혼성전), 여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대표팀은 이날 김우진(청주시청)이 브레이디 엘리슨(미국)과의 결승전에서 슛오프 명승부 끝에 승리하면서 마지막 다섯번째 금메달까지 챙겼다.

이는 한국 양궁이 올림픽에서 거둔 역대 최고의 성적으로, 정 회장도 우리 양궁의 전 종목 석권은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을 비롯해 유럽과 아시아에서도 양궁을 잘하는 국가가 과거보다 많아져 경쟁이 치열했던 이유에서다.

양궁 대표팀의 선전에는 국내 단일 스포츠 종목 후원으로는 최장기간을 함께하는 현대차그룹이 함께하고 있다.
2021년 도쿄올림픽 직후부터 대한양궁협회와 함께 파리올림픽 지원 방안을 논의했고, 이번 대회 경기장인 앵발리드 경기장과 같은 시설을 진천선수촌에 세워 선수들의 적응을 일찌감치 도왔다.

양궁 선수들의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소음에 미리 맞서는 차원에서 현지에서 예상되는 음향과 방송 환경 등을 적용한 모의대회를 다수 치렀고, 국내 프로축구 K리그1 전북현대의 홈구장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도 소음 적응 훈련을 실시해 시선을 끌었었다.
그룹이 개발한 개인 훈련용 슈팅 로봇과의 일대일 대결이 화제가 됐고, 센강에 인접한 경기장의 바람 특성을 고려해 남한강변에서 환경적응 훈련도 진행하는 등 사실상 완벽한 준비를 마쳤다.

현지에서도 지원은 끝나지 않았다.
현대차그룹은 앵발리드 경기장에서 10㎞ 떨어진 곳의 스포츠클럽을 통째로 빌려 국가대표팀 전용 연습장을 마련했는데, 훈련과 휴식 공간을 모두 갖춘 터라 선수들은 다른 것에 신경 쓸 것 없이 오로지 경기 준비에만 만전을 기하면 됐다.

경기 환경뿐만 아니라 선수 개개인을 위한 준비에도 현대차그룹은 심혈을 기울였다.
슈팅 자세를 분석하는 야외 훈련용 다중카메라, 활 장비 상태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휴대용 활 검증 장비, 직사광선을 반사하고 복사에너지 방출을 극대화하는 신소재를 적용한 복사냉각 모자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차그룹은 이처럼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도, 선수단 선발과 협회 운영은 철저히 독립적으로 보고 투명성과 공정성만 강조하는 트랙을 유지하고 있다.
김동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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