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펜싱 사브르 ‘은빛 반란’ [파리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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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1위 프랑스 잡고 결승行
우크라이나에 아쉬운 역전패
도쿄올림픽 銅 이어 최고 성적


한국 여자 펜싱 사브르 대표팀은 2020 도쿄 올림픽서 사상 첫 단체전 동메달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대표팀은 ‘간판스타’ 김지연의 은퇴 등으로 세대교체에 돌입했다.
이번 2024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는 ‘맏언니’ 윤지수(31·서울시청)가 중심을 잡았고, 새 얼굴인 전하영(22·서울시청)과 최세빈(23·전남도청), 전은혜(27·인천 중구청)가 첫 올림픽 출전에 나서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주니어세계선수권 챔피언’ 출신 전하영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 최세빈 등 2000년대 이후 태어난 신예들이 혜성처럼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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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수(왼쪽부터), 전하영, 전은혜, 최세빈이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뉴 어펜져스(어벤져스+펜싱)’는 여자 펜싱에도 빛났다.
여자 펜싱 사브르 대표팀이 도쿄 대회 때의 성과를 뛰어넘었다.
윤지수, 전하영, 최세빈, 전은혜로 구성된 대표팀은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여자 펜싱 사브르 단체전 결승서 우크라이나에 42-45로 아쉽게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빛 찌르기엔 실패했지만 대표팀은 준결승서 개최국이자 세계 1위인 프랑스를 꺾어 반전 드라마를 썼다.
8강전서 미국을 45-35로 완파한 대표팀은 개인전 금메달(마농 아피티-브뤼네), 은메달리스트(사라 발제)를 보유한 프랑스를 상대로 9점 차(45-36)로 압도하며 사상 첫 결승 진출을 일궜다.

결승도 금메달을 앞에 두고 아쉬운 역전패를 허용했다.
경기 막판 9라운드 40-37로 근소하게 앞선 상황에서 전하영과 우크라이나의 개인전 동메달리스트 ‘국민 검객’ 올하 하를란이 맞붙었다.
하를란이 연속 3점을 뽑으며 균형추를 맞췄으나, 전하영이 다시 2점을 찔러 승기가 기우는 듯했다.
하지만 경험 많은 하를란이 5점을 내리 획득하면서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그래도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2020 도쿄 올림픽 동메달을 넘어서며 한국 펜싱 역사를 새롭게 썼다.

이로써 한국 펜싱은 이번 대회를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로 마무리했다.
‘간판’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이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한국 선수 첫 금메달을 선사했고, 남자 사브르 단체전까지 석권했다.
이어 여자 사브르 단체전도 뜻깊은 은메달을 목에 걸어 사브르가 3개의 메달을 모두 따냈다.
남녀 사브르 모두 세대교체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다음 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여자 검객들도 다음 올림픽에선 금메달을 벼른다.
‘영건’ 전하영은 경기 뒤 “하를란 선수가 베테랑이라 정신적인 면에서 많이 밀린 것 같다”면서도 “나도 할 수 있다는 걸 배웠다”고 의지를 다졌다.
전은혜는 “4년 뒤에 금메달을 따려고 이번에 은메달을 땄다고 생각한다”고 당차게 말했다.
장한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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