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복싱 '부활의 씨앗' 임애지, 다음 행선지는 테니스 성지 '롤랑가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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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복싱 역사상 최초의 여자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우뚝 선 임애지(25·화순군청)가 한국시간으로 4일 하티세 아크바시(튀르키예)와 결승 티켓을 놓고 대결한다.
결승은 프랑스 테니스의 성지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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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지가 1일(현지시각) 프랑스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kg급 8강전 콜롬비아 예니 마르셀라 아리아스 카스타네다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준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임애지는 2일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급 준결승 진출로 동메달을 확보했다.
앞서 임애지는 이번 올림픽 목표가 ‘연지 언니와 함께 메달 따고 올림픽 즐기기’라고 했다.
임애지가 언제나 의지한다고 밝힌 오연지(33·울산광역시청)는 32강전에서 아쉽게 패배했다.
임애지는 “도쿄 올림픽 때는 ‘내 인생에 딱 한 번만 있을 경기’라고 생각했다면, 파리에서는 ‘내 인생에 언제 올지 모르는 축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애지의 축제는 아직 많게는 두 경기가 남았다.
4일 오후 11시34분 열리는 아크바시와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8일에는 꿈에 그리던 프랑스 테니스의 성지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결승 경기를 치를 수 있다.

이번 대회 전까지 한국 복싱의 마지막 올림픽 메달리스트는 한순철(39) 한국 복싱 대표팀 코치였다.
한 코치는 2012 런던 올림픽 복싱 남자 60㎏급에서 결승까지 올랐으나 바실리 로마첸코에게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애지는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한순철 코치님이 우리 여자 복싱 선수들을 정말 많이 봐주신 분이다.
한 코치님이 ‘너희는 나처럼 실패하면 안 된다’고 말씀하시는데, 그러면 우리는 ‘은메달도 멋지다’고 말했다.
우리한테 금메달 만들어주고 싶다는 선생님의 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 코치의 은메달 획득 이후 한국 복싱은 올림픽에서 쓴 잔만 들이켰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는 사상 최초로 한 명도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가 함상명이 극적으로 출전했다.
함상명은 32강전 첫판은 승리했으나 16강전에서 장자웨이(중국)에게 패했다.
2020 도쿄 올림픽 때는 이번 대회와 마찬가지로 임애지와 오연지 두 명이 출전했지만, 두 선수 모두 첫판에서 패해 일찍 짐을 쌌다.

계속해서 내리막을 타던 한국 복싱의 추락에 임애지가 제동을 걸었다.
임애지는 2일 프랑스 파리의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54㎏급 8강전에서 예니 마르셀라 아리아스 카스타네다(콜롬비아)에게 3-2로 판정승하며 동메달을 확보했다.
임애지는 한 코치와 약속을 지키며 한국 복싱의 영광을 되살리기 위한 소중한 씨앗을 뿌렸다.
안경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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