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남자골프 스타트… 안병훈, 대 이은 메달 사냥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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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형과 자오즈민은 올림픽이 낳은 한·중 탁구커플로 유명하다.
중국 최고 미녀 스포츠스타로 꼽히던 자오즈민은 1986 서울 아시안게임 여자단식 금메달, 1987년 뉴델리 세계탁구선수권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선 여자단식 동메달과 여자복식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남자탁구 간판스타이던 안재형도 1986 서울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 1987 뉴델리 세계선수권 혼합복식 동메달, 1988년 서울 올림픽 남자복식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이처럼 국제대회때마다 만나며 사랑을 키운 둘은 1989년 6년간의 열애 끝에 결혼했다.
한국과 중국 최고 스포츠 스타의 결혼이라 국제적으로 큰 화제가 됐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안병훈(34·CJ)이 1일 프랑스 파리 인근 르 골프 나쇼날골프장에서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골프에 출전해 스타 커플 부모의 뒤를 이어 올림픽 메달 사냥에 나선다.
부모의 스포츠 DNA를 물려받은 안병훈은 2009년 US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역대 최연소(17세) 우승을 기록하며 유망주로 이름을 날렸다.
중학교 2학년때인 2005년 미국으로 건너가 골프 유학하던 안병훈이 빈혈로 쓰러지자 안재형이 대한항공 탁구팀 감독직을 그만두고 미국으로 달려가 캐디백을 메며 극진하게 뒷바라지 한 일화는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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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훈, 김주형(왼쪽부터).
2016년 미국 무대에 뛰어든 안병훈은 아직 데뷔 첫승을 거두지 못했고 한때 투어 카드를 잃을 뻔 할 정도로 부진했다.
하지만 올해들어서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계랭킹 32위 안병훈은 올해 19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을 다섯 차례나 기록해 투어 데뷔 이후 가장 빼어난 성적을 냈다.
이를 바탕으로 안병훈은 올해 상금 542만4103달러(약 74억원)를 벌어들여 지난해 상금 323만1760달러(약 44억원)를 넘어섰다.
또 페덱스컵 랭킹도 12위를 달린다.

1월 소니오픈 공동 2위, 5월 웰스 파고 챔피언십 3위를 기록한 안병훈은 6월들어 샷난조에 빠지며 3개 대회 연속 컷탈락-기권-컷탈락하고 말았다.
다행히 올림픽 전초전으로 2주전 열린 메이저 대회 디 오픈에서 공동 13위 올라 샷감을 완전히 되찾은 만큼 이번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더구나 안병훈은 2016 리우 올림픽에서 1라운드 공동 4위에 오르며 우승 경쟁을 펼친 끝에 공동 11위에 올라 한국 남자 골프선수로는 올림픽에서 최고의 성적을 낸 경험이 있다.
이에 내심 톱10을 너머 메달까지도 바라본다.

세계 20위 김주형(22)도 메달권에 근접했다는 평가다.
미국의 파리 올림픽 중계 방송사 NBC가 남자 골프 우승 후보 10위에 그의 이름을 올렸을 정도다.
이유가 있다.
김주형은 지난해 9월 이번 올림픽 대회 장소에서 열린 DP 월드투어 프랑스오픈에서 공동 6위의 빼어난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 22개 대회에서 톱10은 두차례에 그쳤고 직전 출전 대회인 디 오픈에서 컷탈락한 만큼 샷감을 얼마나 끌어 올렸는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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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티 셰플러, 잰더 쇼플리, 로리 매킬로이, 욘 람(왼쪽부터).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29·미국)와 2위 잰더 쇼플리(31·미국)의 치열한 우승 다툼도 이번 남자 골프의 관전포인트. 셰플러는 통산 12승 중 올해에만 무려 6승을 쓸어 담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9·미국)의 전성기 시절 모습을 방불케 한다.
디 오픈에서도 공동 7위에 오르면 예열을 마쳤다.
잰더 쇼플리(31·미국)는 도쿄에 이어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한다.
그는 5월 PGA 챔피언십에 이어 디 오픈마저 집어 삼키며 이번 시즌 유일하게 메이저 두 개 대회를 제패했다.
이에 따라 이번 올림픽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여기에 소문난 장타자 ‘소문난 장타자’ 로리 매킬로이(35·북아일랜·3위)와 지난 28일 LIV 골프 영국 대회에서 우승한 욘 람(30·스페인)까지 가세해 금메달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접전이 예상된다.

최현태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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